세계일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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日 후쿠시마 올여름 인기 여행지 1위 선정…재건 기대와 우려 뒤섞여

2011년 원자력발전소 사고 후 인적이 끊긴 일본 후쿠시마현이 올여름 인기 여행지로 선정돼 도시 재건에 대한 기대와 더불어 우려도 교차하고 있다.

19일 후쿠시마민우신문 보도에 따르면 일본의 한 대형 여행사가 조사·발표한 ‘2017 국내(일본) 인기 여행지’에서 후쿠시마현이 여타 유명 관광지를 재치고 1위로 선정됐다.

후쿠시마현은 지난해 여름 대비 방문자 수가 31.2% 증가한 것으로 나타났다. 후쿠시마현 방문자는 지난해 인기 여행지로 꼽힌 도쿄와 홋카이도, 오키나와의 증가폭을 크게 웃돈 것으로 조사됐다.

특히 후쿠시마현 숙박 이용률은 전년 대비 44.8% 상승했으며, 최근 일대에서 개최된 전국고교 종합체육대회에 참가한 학생과 가족이 이러한 성장을 이끈 것으로 현지 여행업계는 파악하고 있다.

또 지역부흥사업의 일환으로 다른 곳보다 저렴한 가격과 혜택을 앞세워 일시적인 방문 목적이 아닌 여름 휴가지로 이곳을 찾은 이들의 증가를 유도한 덕분으로 업계는 보고 있다.

실제 지난달 후쿠시마현에서는 원전사고 후 재정비를 마친 해수욕장이 재개장하여 지역주민과 여행객 수백명이 물놀이를 즐겼다.
후쿠시마현 이와키시에 있는 해수욕장이 7년간의 보수공사를 끝내고 지난 7월15일 개장했다. 사진은 물놀이를 즐기는 지역 주민. 이날 수백여 명 몰렸다. 마이니치신문 캡처
관광객 증가를 두고 시민들 사이에서 우려와 기대가 동시에 나오고 있다.

일부에서는 언론에서 과장된 정보를 퍼뜨리지만 이런 우려와 달리 후쿠시마를 찾는 이들은 계속 증가하고 있으며 그 결과 도시가 다시 활기를 되찾고 있다며 기대를 드러냈다.

다른 한편으로 방사능 오염은 쉽게 없어지지 않는다며 우려를 나타내는 이도 여전하다. 관련 기사에는 피폭에 대한 우려를 담은 댓글이 수백건 넘게 달렸다.
방사능 오염을 우려하는 기사 댓글. 한 누리꾼은 '방사능 스시를 먹나?'라는 댓글을 남겼다.

이동준 기자 blondie@segye.com
사진= 후쿠시마민우신문 캡처