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2일 청와대에 따르면 문 대통령은 다음달 6일부터 이틀간 러시아 블라디보스토크에서 열리는 제3차 동방경제포럼에 참석해 기조연설을 하고 블라디미르 푸틴 러시아 대통령과 G20 때에 이어 두 번째 정상회담을 갖는다. 한국 대통령이 취임 후 중국보다 러시아를 먼저 찾는 것은 극히 이례적이다. 사드(THAAD·고고도미사일방어체계) 배치 문제로 양국 관계가 불편해진 점 등이 영향을 주었을 것이라는 관측이다.
러시아 방문에서는 북한 핵·미사일 문제 해결을 위한 협력 방안을 모색하는 한편, 새 정부가 공을 들이고 있는 ‘신(新)북방정책’과 관련해 북방항로 개척, 가스·전력 등 에너지 분야 협력 비전을 알리는 데 주력할 방침이다.
이어 9월19일 개막하는 유엔 총회를 계기로 미국 뉴욕을 방문한다. 문 대통령은 총회 기조연설과 다자외교를 통해 북핵 문제 해결과 한반도 긴장완화를 위한 공조 노력을 촉구할 것으로 보인다.
11월에는 정상외교를 동남아 국가들로 다변화하는 일정도 잡혀 있다. 문 대통령은 11월10·11일 아시아·태평양경제협력체(APEC) 정상회의 참석차 베트남을 방문하고 곧바로 필리핀으로 이동해 아세안+3(한·중·일) 및 동아시아정상회의(EAS)에 참석한다. 동남아 국가와의 관계 증진 및 교류·협력 확대 방안 등이 논의될 것으로 관측된다.
유태영 기자 anarchyn@segye.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