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울시는 이 같은 내용을 담은 ‘무장애 관광도시 조성계획’을 22일 발표했다. 5년 동안 총 152억원을 투입해 편의시설을 설치·보수하고 맞춤형 코스를 개발해 장애인과 노인 등 취약계층의 관광 사각지대를 없앤다. 복지의 관점으로 접근해 신체적 제약에 상관없이 누구나 관광을 즐길 수 있도록 보장하겠다는 취지다.
지난 6월 서울시 초청으로 방문한 외국인 장애인 관광객이 ‘서울로7017’을 따라 거닐고 있다. 서울시 제공 |
우선 시는 관광지의 물리적 환경과 접근성을 개선한다. 2022년까지 관광객이 많이 찾는 도심과 이태원·명동·동대문패션타운·잠실 등 관광특구 6곳의 100개소에 편의시설 설치와 개·보수 비용을 지원한다. 개인사업자에게 최대 1000만원을 지원해 자발적인 참여를 유도한다. 충분한 편의시설을 갖춘 개별 관광지와 시설에는 무장애 인증현판을 붙여 장애인들이 믿고 방문할 수 있도록 집중 홍보한다.
시는 현재 8대에 불과한 장애인 관광버스를 꾸준히 늘려 늘어나는 장애인 관광객 수요에 대응한다. 내년에 2대를 우선 확충하고 개별 복지관 등이 보유한 장애인 전용차량을 공유해 남는 차량을 빌려 쓸 수 있는 공유 플랫폼을 구축한다.
관광약자의 특성에 맞는 관광콘텐츠를 개발해 확대 제공한다. 시는 현재 운영 중인 29개 무장애 관광코스 외에 매년 10여개의 코스를 추가로 선보인다. 장애와 연령·성별에 따라 관광코스를 세분화해 서울역 앞 고가공원 ‘서울로7017’과 도심 속 고궁·공원 등을 즐길 수 있도록 한다. 민간기업의 후원을 받아 장애인과 저소득층을 대상으로 여행을 보내주는 프로그램도 첫선을 보인다. 2019년까지 이동 차량이 없거나 경제적 어려움을 겪는 장애인 1만여명의 여행활동을 지원한다.
또 내년 상반기에는 ‘무장애 관광 지원센터’가 문을 연다. 무장애 관광 지원센터는 관광약자의 여행 설계에서 예약, 이동까지 돕는 전문기관으로 운영된다. 주요 관광시설의 접근성 정보를 그림으로 일목요연하게 정리한 ‘서울시 관광가이드북’을 홈페이지와 모바일로 제공한다.
안준호 서울시 관광체육국장은 “누구나 나이가 들면 관광약자가 되기에 무장애 관광도시 실현은 우리 모두의 문제”라며 “이번 대책을 통해 관광향유권을 시민의 보편적 권리로 보장해 나가겠다”고 밝혔다.
이창훈 기자 corazon@segye.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