도 장관의 이번 발언은 지난 정부에서 문체부가 블랙리스트 실행에 앞서 국정원에 보고하고, 지시를 받은 것으로 받아들여진다.
도 장관은 23일 서울 중구 프레스센터에서 열린 한국신문방송편집인협회 토론회에서 문체부가 진행하는 블랙리스트 진상조사와 관련해 “청와대·국정원까지 더 조사할 게 있다는 주문이 있다”며 “청와대 캐비닛 문건도 공식요청해 들여다보고 국정원에서 관여했던 사람에게 책임을 묻는 것도 블랙리스트진상조사위원회에서 진행할 것”이라고 말했다. 도 장관은 특히 “문체부가 문화계 블랙리스트를 국정원에 물어보고 실행한 기록도 있다”고 밝혔다.
도 장관은 평창동계올림픽과 관련해서는 “대회가 끝나면 바로 특별감사를 실시해 막대한 올림픽 예산이 제대로 사용됐는지, 낭비는 없었는지 점검하겠다”고 말했다.
예술인 권리 보장에 대해서는 “문체부는 창작자들의 권리 보장이라는 대원칙 아래 우월적 지위에 의한 불공정행위들을 철저히 고쳐나갈 것”이라며 “자율규제부터 법적규제까지 가능한 모든 방법을 검토하고 대응해 나가겠다”고 설명했다.
도 장관은 또 최근 체육계 비리를 언급하며 “먼저 공분을 산 체육계 승부 조작, 인권침해, 관련 단체 비리를 철저히 조사해 근절하겠다”고 밝혔다.
이어 정의롭고 공정한 시장과 함께 쉼표가 있는 삶, 문화가 있는 삶, 문화예술·체육인들에게 따뜻한 사회를 3가지 문화정책 비전으로 제시했다.
도 장관은 이 밖에도 지역 간 문화의 균형발전을 위해 “2022년까지 문화도시 30개를 육성해 지역문화를 활성화하는 것을 골자로 한 ‘문화도시 중장기 정책계획’을 수립 중”이라고 소개했다.
송은아 기자 sea@segye.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