스마트폰 사업을 담당하는 고동진 삼성전자 무선사업부장(사장·사진)이 갤럭시 노트8 공개 행사가 열린 23일(현지시간) 미국 뉴욕 피에르 호텔에서 기자간담회를 갖고, 갤럭시 노트8 출시에 대한 소회와 향후 사업 계획을 밝혔다.
고 사장은 “지난 5월 함께 일하는 전 임원이 모여서 2020년 비전을 정했고, 그걸 향해서 이미 움직이고 있는 단계”라고 말했다. 그는 “확실한 것은 스마트폰과 관련돼 소비자들에게 새로운 경험과 가치를 전달해 줄 수 있는 쪽으로의 변신”이라고 언급했다.
이어 “2009∼2010년 LTE가 그랬듯, 5G가 열어줄 새로운 비즈니스의 기회가 반드시 있다”며 “이 외에 새로운 소재, 소프트웨어 서비스 쪽에서도 새 기회가 있을 것”이라고 덧붙였다. 고 사장은 내년 초 개최되는 평창 올림픽이 5G로 가는 변곡점이며, 도쿄 올림픽이 열리는 2020년을 기점으로 5G를 활용한 각종 서비스들이 본격적으로 등장할 것으로 내다봤다. 고 사장은 5G 시대가 열리면 “자동차와 관련된 여러 가지 기술이 유기적으로 결합될 수 있을 것”이라며 “기존 LTE 시대에 제공하지 못했던 여러 가지 가상현실(VR)이나 증강현실(AR) 경험을 제공하게 될 것”이라고 말했다. 전장사업 세계 1위인 하만의 인수를 반겼다는 사실도 털어놨다. 고 사장의 발언을 종합해 보면, 스마트폰과 사물인터넷(IoT), 자동차 등이 결합된 신사업을 준비하고 있는 것으로 추측된다. 향후 커넥티드카 사업에 삼성전자가 보다 적극적으로 나설 가능성이 있다.
고 시장은 발화 사고로 단종된 갤럭시 노트7의 사례를 반면교사로 삼고, 노트8로 노트 시리즈의 위상을 회복하겠다는 의지도 밝혔다.
고 사장은 이날 노트8 출시행사에 대해 “‘삼성이 1년 만에 돌아왔구나’ 하는 신뢰 회복의 터닝포인트가 되도록 많은 생각을 하고 준비했다”며 “노트8이 시장에서 좋은 반응을 얻어 임직원들이 자신감을 회복하고 상처를 어루만지기를 바란다”고 말했다.
삼성전자는 이날 노트8 공개 행사의 첫머리에 갤럭시 노트7의 발화사태에 대해 사과했다. 향후 스마트폰에 탑재될 신기능에 대해서도 일부 언급했다. 고 사장은 음성 녹음 파일을 문자로 변환하는 기능을 개발 중이며, 전면 디스플레이 부위에 지문인식 기능을 탑재하는 방안도 고민하고 있다고 말했다.
뉴욕=엄형준 기자 ting@segye.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