세계일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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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분기 가계 의료비 10조원 돌파

전분기 대비 4.8%↑… 10년새 2배/고령화·실손보험 증가 등 영향/교육비는 2012년 이후 감소세
국내 가계 의료보건 관련 지출이 빠르게 증가해 지난 2분기에 처음으로 10조원을 넘었다. 10일 한국은행에 따르면 2분기 가계 최종소비지출(계절조정·실질)에서 국내 의료보건 항목은 10조390억원으로 전 분기 대비 4.8% 증가했다. 의료보건비 지출은 가계가 부담한 병원비로, 건강보험 급여액을 제외한 본인 부담금과 비급여 의료비 등을 말한다.

의료보건 지출은 지난 10년간 약 두 배로 늘었다. 2007년 2분기 5조2384억원에 비해 91.6% 증가했다. 2분기 기준 2012년에는 7조2822억원, 2015년엔 8조4098억원, 2016년엔 9조3569억원이다.

의료보건 지출 증가 원인은 고령화로 관측된다. 노인 인구가 증가하면서 병원비 지출도 늘어났다. 건강보험 보장이 확대되면서 병원 이용이 많아졌을 가능성도 있다.

반면 가계 교육비 지출은 감소 추세다. 저출산으로 자녀 수가 줄어든 탓이다. 교육비 지출은 2분기 8조9154억원으로 전분기보다 0.5% 감소했다. 교육비는 글로벌 금융위기 때도 증가해서 2009년 3분기(10조6477억원)에 정점을 찍었다. 이후 정체하다가 2012년 초부터 감소세로 돌아섰으며 2015년 4분기(8조9049억원)를 기점으로 의료비(9조1633억원)에 추월당했다.

염유섭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