세계일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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쉬어가는 류현진… PS 선발 다툼 밀렸나

SF전 갑작스런 휴식 통보
감독 “복귀 뒤 배려 차원”
경쟁 악재·호재 의견 갈려
류현진(30·LA다저스·사진)은 지난달 31일 열린 애리조나 다이아몬드백스와의 경기에서 4이닝 동안 홈런 3방을 포함해 8피안타 6실점을 허용하며 무너졌다. 후반기 들어 6경기 동안 2승 무패 평균자책점 1.54를 기록하며 호투를 펼친 터라 더욱 아쉬움을 남긴 경기였다. 하지만 류현진은 지난 6일 다시 맞붙은 애리조나와의 홈경기에 선발 등판해 6이닝 1실점 호투하며 지난달의 패전을 설욕했다. 이후 지난 8일과 9일 다저스 1, 2선발인 클레이턴 커쇼(29)와 다르빗슈 유(31)가 부진한 경기력을 보이며 팀의 패배를 막지 못한 것과 대비를 이뤘다. 하지만 류현진의 선발 등판이 미뤄지는 뜻밖의 결과가 나왔다. 데이브 로버츠(45) 다저스 감독은 10일 콜로라도 로키스와의 홈경기를 앞두고 “류현진이 한 차례 쉬어갈 것”이라고 밝혔다. 원래 류현진은 오는 12일 샌프란시스코 자이언츠전에 선발 등판할 예정이었다. 류현진 대신 마에다 겐타(29)가 일정을 하루 앞당겨 이날 등판한다. 로버츠 감독은 “류현진은 이제 막 수술 이후 복귀한 선수다. 이번 시즌뿐만 아니라 내년 시즌까지 건강하고 강한 상태를 유지할 필요가 있다”고 이유를 설명했다. 어깨 수술 복귀 이후 120이닝 가까이 던지고 있는 류현진을 배려한 조치라는 얘기다.

그러나 이런 결정은 류현진에게 악재로 작용할 수 있다. 현재 다저스 선발진은 포스트시즌 4선발에 들기 위해 치열하게 경쟁 중이다. 반면 청신호로 보는 시각도 있다. 비교적 약팀인 샌프란시스코전에서 류현진을 쉬게 한 뒤 16일부터 시작될 강팀 워싱턴 내셔널스와의 3연전을 포스트시즌 전 류현진의 시험 무대로 삼으려는 코치진의 계획이라는 분석이다.

임국정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