세르비아 등 유럽 동부를 통하는 루트가 막힌 뒤 난민 사망률이 급증하는 것으로 나타났다. 난민들이 지중해 중앙 루트로 몰리면서 해상사고가 늘고 난민 브로커 등의 폭력이 증가하는 등 난민들의 상황이 갈수록 열악해지고 있다는 지적이다.
국제이주기구(IMO)가 10일(현지시간) 세계난민데이터분석센터(GMDAC)의 도움을 받아 발간한 ‘죽음의 여정’(Fatal Journeys)에 따르면 2014년 이후 유럽에 도착한 난민 150여만명 중 지중해 중앙 루트를 이용한 난민은 37만5000여명(25%)에 불과했지만 전체 난민 사망자 가운데 88%가 이 루트에서 목숨을 잃은 것으로 파악됐다.
IMO 보고서는 “올해 6월까지 난민 사망자 수는 3110명으로 전년 같은 기간의 4348명보다 줄었지만 난민 사망률은 지난해 100명당 1.2명에서 올해 100명당 2.1명으로 급증했다”며 “이는 난민들의 상당수가 가장 위험한 길인 지중해 중앙 루트로 몰리고 있기 때문”이라고 밝혔다.
이희경 기자 hjhk38@segye.com
“브로커 활개 치며 사망률 급증”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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