세계일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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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詩의 뜨락] 음덕

손경선

햇살을 먹고
해를 향해 자라는 나무지만
정작 만드는 것은 그늘

누구나 양지를 쫓아 달리지만
막상 고단하고 지칠 때
편히 누워 쉴 자리는 그늘

세상을 밝히는 해가
가슴 속에
깊이깊이 품은 것도 그늘이었다.

-신작시집 ‘외마디 경전’(지혜)에서

◆ 손경선 시인 약력

△1958년 충남 보령 출생 △2016년 ‘시와 정신’으로 등단 △14회 웅진문학상 수상