본격적인 ‘폴리테이너’ 시대를 연 사람은 제42대 대통령 빌 클린턴이다. 그는 선거운동 기간인 1992년 ‘아세니오 홀 쇼’에 출연했다. 재즈 마니아로 알려진 클린턴이 엘비스 프레슬리의 ‘하트브레이크 호텔’을 색소폰으로 멋지게 연주하는 모습은 시청자들의 뇌리에 강하게 남았다. 이는 그해 대선 승리로 이어졌다.
2000년 대선을 앞두고는 공화당 조지 W 부시와 민주당 앨 고어 후보가 경쟁적으로 토크쇼에 출연했다. 지지율이 10%포인트 정도 뒤지던 부시는 ‘오프라 윈프리 쇼’에 출연해 친근한 이미지를 부각시키면서 고어를 앞서는 데 성공했다.
버락 오바마는 예능 정치의 달인으로 통한다. 후보 시절은 물론 취임 후에도 오프라 윈프리 쇼, 제이 레노 쇼 등에 출연해 백악관에서의 일상을 털어놓으며 대중에 가깝게 다가갔다. 정치적 어려움에 부딪히거나 정책을 홍보할 때도 TV쇼에 적극 출연해 지지를 호소했다. 지난 대선 민주당 후보였던 힐러리 클린턴은 정치 풍자 예능인 ‘새터데이나이트라이브’(SNL)에 출연하는 등 각종 TV 프로그램을 통해 선거운동에 나섰지만 승리는 도널드 트럼프에게 돌아갔다.
김희원 기자 azahoit@segye.com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