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즉문) 복학하고 만나서 이제 1년 된 여자친구가 있어요. 근데 여자친구는 빨리 결혼하는 게 꿈이래요.
당장 애라도 만들어 결혼부터 하자고 하는데, 저도 여자친구가 좋지만, 현실적으로 그냥 결혼할 순 없잖아요. 전 한 30살은 돼야 할 것 같은데, 이런 말을 하면 너무 속상해해요. 이런 상황에서 어떻게 해야 하나요?
(즉설) 결혼이 ‘신혼일기’ 같진 않아요. 결혼하면 이효리나 장윤주처럼 살 거라고 생각하는 사람들이 많아졌는데, 그거 다 캐리비안의 해적 같은 판타지에요. 결혼은 리얼 다큐멘터리거든요.
여친 분 마음도 이해는 돼요. 사귀고 시간이 흐르면 ‘열정적인 연애’에서 벗어나 ‘효율적인 연애’를 추구하게 되죠. 빠르면 6개월 길면 약 2년 정도까지 가는데, 이때 여자는 남자의 애정이 식어간다고 생각하고, 사랑을 확인하려 합니다. 때로는 다짐을 받으려 하기도 하죠. 여친 분은 그 확인도장을 ‘혼인신고서’에 찍고 싶은 거예요.
그러나 결혼을 위해 애부터 갖는 건 차원이 다른 문제에요. 경제적, 심리적, 환경적 준비가 된 상태에서도 부모가 되면 진짜 힘들어요. 하물며 아무 준비 없는 상황에서 애부터 만든다? 이건 극단적으로 말하면 미친 짓이에요. 세 사람 인생을 망치는 일이기도 하고요.
여자친구 서운하지 않게 애정표현에 더 신경 쓰세요. 지금보다 뜨겁게 연애하면서 마치 결혼한 것처럼 지내요. ‘여보’ ‘자기’ 이런 표현도 하고, 뭐 상황이 허락한다면 함께 살아도 괜찮습니다. 그런데 애는 만들지 마세요. 결혼은 졸업이라도 하고, 직장을 구한 다음에 해도 충분히 빠릅니다.
여친이 결혼 이야기를 하면 “현실적으로 결혼할 수 없다” “결혼할 준비가 안 됐다” 등의 말보다는 “우리 지금처럼 사랑하다가 5년 만 있다가 결혼하자. 내가 그때까지 더 멋진 사람이 될게”라고 하세요. 솔직히 제대로 통할지는 모르겠어요. 그래도 이게 님이 할 수 있는 최선인 듯합니다.
님이라도 이성적으로 판단해서 다행이에요. 혹시 모르니 피임 똑바로(?) 하세요.
연애계의 법륜스님 이명길 드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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