강펀치 작렬 겐나디 골롭킨(왼쪽)이 17일 미국 네바다주 라스베이거스의 T-모바일 아레나에서 열린 4대 기구 미들급 통합 타이틀전에서 사울 카넬로 알바레스에게 펀치를 적중시키고 있다. 라스베가스=AP연합뉴스 |
알바레스는 51번의 전적 중 메이웨더에게만 단 1패만을 당한 멕시코 복싱영웅으로, 중남미계가 많은 라스베가스에서 펼쳐진 이 경기는 사실상 알바레스의 홈경기처럼 치러졌다. 일반적이라면 도전자가 챔피언을 기다려야 했으나 골롭킨이 먼저 링에 들어서는 등 경기의 모든 부분이 알바레스 중심으로 짜여졌다. 그러나 골롭킨은 경기장 분위기에 압도되지 않고 침착하게 1라운드부터 특유의 저돌적인 전진으로 응수했다. 아웃복싱을 구사하며 상대 빈틈을 찾는 알바레스에 맞서 시종 전진하며 잽과 훅 등으로 압박했고 이런 흐름이 경기 끝까지 이어졌다. 결국, 좀 더 공격적으로 경기에 임한 골롭킨의 판정승으로 경기 결과가 결정 나는 듯 보였으나 의외의 판정이 나온 것이다.
이런 비상식적 채점은 경기 후 논란으로 이어졌다. 미국 통계회사 ‘컴퓨복스’등 통계사가 공개한 자료 등을 통해 골롭킨이 더 많은 펀치를 적중시킨 것이 드러났다. 미국 야후스포츠 , 영국의 가디언 등 여러 언론매체들도 이 경기를 골롭킨이 승리한 경기로 판정했다. 특히 애덜레이드 버드 부심의 ‘알바레스 118-110 우세’ 판정은 여러 매체와 복싱 팬들로부터 도저히 이해할 수 없는 판정으로 빈축을 샀다. 무승부 선언 직후 마이크를 잡은 알바레스가 “충분히 내가 이길 수 있는 경기였다”고 발언하자 멕시코인이 다수인 경기장에서 야유가 터져 나오기도 했다.
서필웅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