국회 바른정당 홍철호 의원(경기 김포을, 행정안전위원회)이 소방청으로부터 제출받은 자료에 따르면 최근 5년간 자살한 소방관 인원수는 '12년 6명, '13년 7명, '14년 7명, '15년 12명, '16년 6명, '17년(7월말 기준) 9명 등 총 47명인 것으로 집계됐다.
소방관들의 정신과 진료상담도 급증 추세다.
홍 의원실 자료를 보면 소방관들의 정신과 병원 진료 및 상담 건수는 '12년 484건, '13년 913건, '14년 3288건, '15년 3887건, '16년 5087건, '17년(7월말 기준) 3898건 등 총 1만 7557건이었다.
지난해(5087건)의 경우 '12년(484건) 대비 4년새 10.5배가 늘어난 수치다.
그런데도 정부의 지원은 미미했다.
홍 의원실은 전문의·심리상담사 등이 직접 소방서를 방문해 심리장애 진단 및 1대1 개인상담 등을 실시하는 ‘찾아가는 심리상담실’ 사업이 지난해 기준 전체 소방서 213곳 중 14%인 30곳에서만 실시됐다.
소방관은 직무환경이 대형 사고 등 참혹한 현장에 노출될 가능성이 높아 이들에 대한 보호책 마련이 더더욱 시급해 보인다.
실제 소방관 심리평가 조사결과를 보면 소방관은 연평균 7.8회 참혹한 현장에 노출되는 것으로 드러나 심리질환 유병율이 일반인의 5~10배에 이르는 것으로 나타났다.
홍철호 의원은 "소방관은 직무환경 특성상 반복되는 참혹한 현장 경험으로 인해 외상 후 스트레스 장애, 우울증, 수면장애 등 심리적 문제가 발생할 위험이 높다. 국민을 보호하는 소방관은 국가가 적극 보호하는 것이 마땅하다”며 “심리 상담과 치료 지원비용을 대폭 늘리는 동시에 ‘찾아가는 심리상담실’을 확대 운영하고, 충분한 휴식시간을 제공할 수 있도록 근무여건을 획기적으로 개선해야 한다"고 지적했다.
나기천 기자 na@segye.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