수상자는 인문·사회 부문 김 명예교수를 비롯해 자연과학부문 염한웅(포항공대 물리학과) 교수, 생명과학부문 윤태영(서울대 생명과학부) 교수, 공학부문 이종호(서울대 전기·정보공학부) 교수를 각각 선정했다.
제13회 경암상 수상자. 사진 왼쪽부터 김경동 명예교수, 염한웅·윤태영·이종호 교수,승효상 석좌교수. 경암교육문화재단 제공 |
이들과 함께 올해는 특별상 수상자로 건축가인 승효상 동아대 석좌교수가 선정됐다.
인문·사회부문 김 명예교수는 국내외에서 학문적 탁월성을 인정받고 있는 석학이다. 그는 2002년 은퇴한 후에도 학술활동에 매진, 2017년 필생의 연구 주제였던 한국과 동아시아 근대화 문제를 규명한 3권의 영문 저서를 출판하는 등 한국의 근대화 경험을 세계에 알리는 등의 공로를 인정받았다.
자연과학부문 염 교수는 원자선(Atomic Wires) 전자물성분야를 개척하고 솔리토닉스(Solitonics)라는 새로운 정보처리 패러다임을 제시, 기존 실리콘 반도체 소자의 속도를 수십 배 향상시킬 수 있는 원천기술을 개발한 공로를 인정받았다.
또 윤 교수는 전자공학을 전공하고 생물물리학 분야에 뛰어든 40대 초반의 촉망받는 과학자다. 그는 그가 고안한 정교한 단분자 자기집게(magnetic tweezers)를 이용해 생체막 단백질의 3차원 접힘 구조 형성 원리를 규명했다. 이러한 이론을 바탕으로 신경세포 통신을 제어하는 단백질 기능을 최초로 규명하는 등 생물물리학 분야에서 큰 성과를 냈다.
공학부문 이 교수는 3차원 반도체 소자인 벌크 핀펫(FinFET) 기술을 세계 최초로 개발해 대한민국의 반도체 기술 위상을 끌어올린 공로를 인정받았다. 이 교수가 개발한 기술은 핵심 반도체 칩 양산에 적용되고 있을 뿐만 아니라 최근에는 인공지능용 NPT 생산에도 이용돼 엄청난 국부를 창출하고 있다.
예술부문 특별상을 수상한 승 석좌교수는 '빈자의 미학'이라는 건축철학 개념을 바탕으로 주변과 더불어 존재하는 '윤리적 건축', 건축과 도시가 함께 어우러지는 '비움의 도시'(Urban Void) 개념을 세우는 등 새로운 세계관의 건축문화를 선도한 공로를 인정받았다.
시상식은 11월 3일 경암 송금조 회장의 생가 터에 건립된 부산 서면 경암홀에서 열릴 예정이다. 부문별 수상자에게는 2억원의 상금과 상패가 주어진다.
경암교육문화재단은 '경암학술상'을 올해부터 '경암상'으로 이름을 바꿨다.
경암교육문화재단은 부산의 향토기업인 송금조 태양그룹 회장이 전 재산 1000억원을 내놓아 만든 공익재단이다.
재단은 2004년부터 국가 발전에 이바지한 학자와 예술가의 업적을 기리고 연구와 작품 활동을 지원하기 위한 학술상을 제정해 시상하고 있다.
부산=전상후 기자 sanghu60@segye.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