세계일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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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노션 '학교폭력 체험앱' 국내외 호평에 참여열기도 급증

최근 수면 아래 감춰져 있던 심각한 학교폭력 문제가 대두되고 있는 가운데 광고회사 이노션이 만든 ‘사이버 학교폭력 방지 애플리케이션’이 국내외에서 반향을 일으키고 있다.

이노션 월드와이드는 지난 4월 학교폭력의 심각성을 알리고 피해를 예방하기 위해 모바일 앱 ‘사이버폭력 백신’을 개발했다. 20일 이노션에 따르면 이노션과 페이스북이 학교폭력피해자가족협의회(학가협)와 협업해 만든 이 앱은 다운로드 수 1만8000여건 기록, 유명 국제광고제 수상 등 호평을 받고 있다.

이 앱은 학교폭력의 심각성을 이용자가 느껴볼 수 있도록 만들었다는 점에서 기획력과 아이디어를 인정받았다. 앱을 실행하면 사용자의 휴대폰으로 폭언, 욕설, 성희롱 발언 등이 모바일 메신저와 SNS, 문자메시지를 통해 지속적으로 전송된다. 학교폭력 및 사이버 따돌림 현상의 실태를 간접적으로 체험해 볼 수 있는 것이다.

실제 사용자 리뷰에서도 “이제 왕따의기분을 알 것 같다”, “겨우 3분인데도 많은 것을 깨달았다”, “이거 해 보고 우는 중”, “어른들이 알아야 할 좋은 어플”이라는 등의 공감리뷰가 이어지고 있다.

오프라인에서도 참여 열기가 확산되고 있다. 대전경찰청을 비롯한 17개 학부모 단체 및 교육단체가 함께 캠페인에 참여하겠다고 의사를 밝혔고, 전국 일선 중고교 등에서 이 앱을 교육자료로 활용하겠다는 문의가 늘고 있다고 이노션측은 설명했다.

이 같은 열띤 반응에 힘입어 지난 13일 세계 3대국제광고제로 꼽히는 클리오 광고제(CLIO Awards)에서 이노베이션 부문 동상을 수상하기도 했다. 이노베이션 부문은 혁신적인최첨단 기술 및 광고 기법을 활용해 마케팅 솔루션을 제시한 우수 광고 캠페인을 선정한다. 모바일 기기앱이라는 플랫폼을 통해 실제 피해사례 등 생생한 사이버 폭력의 실태를 재현한 점, 사이버 학교폭력 근절을 바라는 서명을 남길 수 있다는 점 등이 높은 평가를 받았다. 현재 앱을 체험한 학생 및 학부모 8000여명의 서명이 이어지고 있다.

사이버폭력 백신 앱 제작을 총괄한 이노션 김정아 제작1센터장은 “학교폭력이 어제 오늘의 일은 아니지만 최근 들어서 그 수위와 피해정도가 더욱 심각해지며 사회문제로까지 이어지고 있는 것 같다”면서 “이 앱을 내려 받아 사이버 학교폭력에 대한 심각성을 간접적으로나마 체험해 보셨으면 좋겠다”고 말했다.

정지혜 기자 wisdom@segye.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