세계일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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목소리가 나오지 않는 가습기살균제 피해자의 절박한 외침 "아이들 보고 싶다"

가습기 살균제 3단계 피해자 윤미애(사진)씨의 인터뷰 영상이 지난 17일 공개돼 안타까움을 자아냈다. 사진=유튜브 '티비오월' 채널 캡처


지난 17일 유튜브 '티비오월' 채널에 '피해자의목소리1-1_ 3단계 윤미애씨 병상인터뷰'라는 제목으로 영상이 올라왔다.

영상에서 가습기 살균제 피해 3단계 피해자 윤미애 씨의 병상 인터뷰가 진행됐다.

정부는 가습기 살균제 피해자를 1단계(가능성 거의 확실), 2단계(가능성 높음), 3단계(가능성 낮음), 4단계(가능성 거의 없음)로 나눠 1·2단계 피해자만 지원했다.

윤씨는 미토콘드리아 근병증으로 병원에 입원한 큰아이 병실에서 가습기 살균제 '옥시싹싹 가습기 당번'을 사용한 뒤 2005년 큰아이를 '급성곤란 증후군'과 '패혈증'으로 세상에서 떠나보냈다.

병실에서 함께 생활했던 윤씨는 2014년 급격히 체력이 약화되면서 지난 5월 의식을 잃고 쓰러져 긴급 폐이식을 받았지만 의사는 생존 기간을 5년으로 예상했다.

목에 구멍을 뚫어 호흡기로 숨을 쉬고 있는 윤씨는 목소리가 나오지 않아 남편이 입모양을 보고 통역을 해야 대화가 가능하다.

윤씨의 한달 입원비는 1500만원, 약값은 300만원에 달한다.

인터뷰에서 윤씨는 "다른 피해자들도 다 어려운 상황이니까 빨리 제대로 된 피해 구제가 이뤄지면 좋겠다"며 "아이들이 많이 보고 싶다"고 오히려 다른이를 걱정하는 모습을 보였다.

이어 "(아이들이) 어린데 우울증이 오는 것 같아서 마음이 아프다"며 "빨리 집에 가고 싶다"고 말한 뒤 눈물을 흘렸다.

한편, 지난 11일 환경부는 3단계 피해자에게도 구제급여를 지원하겠다고 밝혔다.

뉴스팀 chunjaehm@segye.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