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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17 BIFF] 부산에서 만난 장동건…"영화 '친구'는 큰 모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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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영화 ‘친구’를 선택한 것은 꽤나 큰 모험이었어요. 당시만 해도 주인공이 억센 사투리를 쓰거나 악역을 맡는다는 것은 쉽지 않은 일이었거든요. 하지만 TV 드라마로 데뷔한 탓에 대중이 저에 대해 갖고 있던 이미지를 완전히 깨트리는 반전의 쾌감이 있을 거란 생각이 들었습니다.”

장동건(사진)은 13일 오후 부산 해운대 비프빌리지 야외무대에서 열린 제22회 부산국제영화제 ‘한국영화기자협회와 함께하는 오픈토크-더 보이는 인터뷰’에서 영화 ‘친구’ 후일담을 털어놓았다.

“촬영을 시작하기 전에 머리카락을 짧게 자르고 배역에 어울리는 헐렁한 양복을 입은 뒤 금목걸이까지 두른채 거울을 보니 잘 해낼 수 있겠구나라는 자신감이 생겨나더라고요.”

장동건 하면 뭐니뭐니해도 ‘친구’다. 사슴의 눈과 조각 같은 마스크가 가진 것의 전부였던 그는 영화 ‘친구’를 통해 비로소 진짜 배우로 거듭났다. 그의 대사 가운데 ‘고마해라. 마이 무우따 아이가’와 ‘니가 가라 하와이’는 지금도 종종 쓰일만큼 유행했다. 2001년에 개봉한 ‘친구’는 부산을 배경으로 한 누아르로 800만 관객을 불러들인 흥행작이다.

“벌써 16년 전 일이네요. 태어난 곳은 서울이지만, 다섯살부터 일곱살까지 부산에서 살았습니다. 초등학교를 부산에서 입학해서 부산이 인생 기억의 시작이예요. 고향 같은 느낌이 드는 이유입니다.”

그는 25년차 중견 배우다. 데뷔 때부터 지금까지 줄곧 톱스타로 살아왔다.

“다행이란 생각이 제일 먼저 듭니다. 배우 생활에 대해 후회해 본 적이 없습니다만, 한 가지 25년이라는 기간에 비해 출연한 작품 수가 그다지 많지 않다는 생각이 들어요. 너무 신중하지 않았나 싶습니다. 그때 조금 더 저지르고 끌리는 것들을 많이 해봤어야 하는데라는 아쉬움이 남네요.”

그는 출연할 작품을 선택할 때 “우선 스스로 끌리는지, 그리고 내가 잘할 수 있을까를 기준으로 삼는다”고 말한다.

자신의 대표작 3개를 꼽아보라는 요구에 “관객의 한 명으로 바라보자면’이란 전제를 달고, ‘친구’ ‘태극기 휘날리며’ ‘위험한 관계’라고 답한다.

이제는 아들 딸 두 아이의 아버지다.

“큰 아이가 여덟살 입니다. 아기 때부터 보아온 귀여움이 사라지고, 반항도 슬슬 합니다. 주변에선 조금 더 지나면 아빠와 안 논다고 해요. 그 전에 아이들과 더 많은 시간을 보내고 싶습니다. 작은 일상에서 얻는 행복감이 크거든요. 네 살 딸아이는 애교도 많고 끼도 보입니다. 배우로 키운다면 내성적인 첫째 보다는 둘째가 더 어울릴 것 같아요.”

장동건은 박형식과 드라마 ‘슈츠’에 출연한다. 미국드라마가 원작이다.

“보통 리메이크 할 때 문화 차이나 상황이 안 맞는 걸 바꾸곤 합니다. 근데 이 드라마는 오히려 한국드라마를 미국에서 리메이크한 게 아닌가 할 정도로 한국드라마 같아요. 하하.”

현빈과 함께 영화 ‘창궐’도 찍고 있다. 조선시대 체제전복을 꿈꾸는 병조판서로 나온다.

부산=김신성 기자 sskim65@segye.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