세계일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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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靑 관저, 풍수지리상 문제 있어”

건축가 승효상씨 ‘상춘포럼’ 강연/“유폐된 느낌… 옮기는 게 좋을 듯”
문재인 대통령의 경남고 동기인 건축가 승효상(사진) 이로재 대표가 청와대 공부모임 첫 연사로 청와대 이전 문제에 대한 자신의 소신을 밝혔다. 청와대에 따르면 한 달에 한 번씩 전문가를 초청해 정치, 경제, 사회 등 다양한 주제와 관련한 이야기를 듣는 공부모임인 ‘상춘포럼’이 25일 처음 열렸다.

모임에 초청된 승 대표는 ‘도시의 오래된 미래, 메타시티’를 주제로 건축과 도시재생에 대한 내용을 강연했다. 고 노무현 전 대통령 묘역을 설계하기도 한 승 대표는 지난 대선 때 문재인 캠프 내의 ‘서울역사문화벨트조성 공약기획위원회’에 참여해 청와대와 광화문, 용산을 잇는 역사문화벨트 추진 계획을 밝힌 바 있다.

참석자들에 따르면 승 대표는 사견을 전제로 “청와대를 어디로 옮기느냐는 본질이 아니다”라며 “광화문광장에서 북악산까지 사람들이 제약 없이 보행할 수 있게 해야 한다”고 말했다고 한다. 한 참석자는 “조선시대 육조거리처럼 사람들이 모이고 다니는 광장의 기능을 복원할 수 있어야 한다고 말했다”고 전했다.

승 대표는 같은 취지에서 현재 청와대 관저와 국방부 청사도 다른 곳으로 옮겨야 한다는 생각을 밝힌 것으로 전해졌다. 특히 관저는 풍수지리학적으로도 문제가 있지만, 관저 분위기도 유폐된 듯해서 옮기는 게 좋겠다고 했다는 게 참석자들의 전언이다.

박성준 기자 alex@segye.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