최근 세계 주요 선진국은 친환경 정책에 맞춰 전기차 보급 계획을 밝히고 있다. 전 세계 트렌드에 맞춰 한국정부도 2020년까지 전기자동차 20만대 보급을 목표로 내놓았으며, 환경부는 올해 1만4000대의 전기차 보급을 지원할 계획이라고 밝혔다.
정부의 적극적인 장려정책에도 불구하고 소비자들이 여전히 전기차 구매를 망설이는 이유는 무엇인가. 여러 가지 이유가 있겠지만 그중 하나는 불편한 충전 여건이다. 절대적으로 부족한 충전시설을 먼저 확충해야 한다. 국제에너지기구의 보고서에 따르면 2016년 주요 국가의 완속 및 급속 충전기는 프랑스 1만5843대, 독일 1만7953대, 일본 2만3250대가 각각 설치돼 있다. 한국은 비교 국가의 10분의 1 수준인 1825대밖에 설치돼 있지 않다. 이미 설치된 충전기를 효율적으로 운영하기 위한 방안도 마련돼야 한다. 충전기는 관리 주체가 각각 다르다. 이 때문에 설치 주체에 따라 충전 요금을 결제하는 방법이나 충전 방식이 제각각이다. 전기차에 대한 시민의 의식 개선도 필요하다. 대형 쇼핑몰이나 휴게소의 전기차 충전 공간을 살펴보면 일반 내연기관 차량이 주차된 것을 자주 발견할 수 있다. 일반 차량이 충전소에 주차돼 있으면 충전기에서 알람을 발생시키거나 하는 방법이 대안이 될 수는 있을 것이다. 전기차 충전소는 전기차가 특혜를 받는 공간이 아니라 충전을 위해 필요한 공간이다.
정진호·카이스트 기술경영전문대학원 석사과정
[열린마당] 전기차 보급 확대 위해선 충전기부터 늘려야
기사입력 2017-10-26 21:22:55
기사수정 2017-10-26 21:22:53
기사수정 2017-10-26 21:22:53