김 대표는 최근 2개월간의 안식 휴가를 보내며 사재 환원 방안을 구상한 것으로 알려졌다. 그는 “어린 시절 가난 때문에 배우고 싶었던 미술을 제대로 못 배우고 전문대를 나와서 나중에야 학점은행제로 학위를 취득해 대학원까지 마쳤다”며 “서른 초반에는 개인사업을 하다 실패해 큰 빚을 지기도 했던 내가 이곳에 오기까지 너무나 감사한 일이 많았다”고 말했다. 이어 “세상에 대한 감사함은 말로 하는 것이 아니라 행동으로 보여줄 수 있어야 한다고 생각했다”고 이번 결정의 배경을 설명했다.100억원의 환원금 가운데 절반 정도는 저소득층 학생들의 장학금으로 활용하고, 나머지는 음식 배달 라이더들의 안전·복지, 회사 구성원들의 퇴직연금, 고독사 예방 등에 투입할 계획이다.
2011년 우아한형제들을 창업한 김 대표는 배달앱 업계 1위인 배달의민족을 비롯해 배민라이더스(외식배달), 배민프레시(반찬·집밥 새벽배송), 배민쿡(레시피·쿠킹박스), 배민키친(공유주방) 등을 운영하고 있다. 우아한형제들의 지난해 매출은 849억원, 영업이익은 25억원이다.
엄형준 기자 ting@segye.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