세계일보
메뉴 보기 검색

의욕 너무 컸나… 차준환 아쉬운 데뷔전

시니어 그랑프리 9위에 그쳐 / 점프 실수 연발… 부상 극복 못 해
의욕도 지나치면 독이 된다. ‘남자 김연아’로 불리는 한국 피겨의 기대주 차준환(16·휘문고·사진)을 두고 나오는 말이다. 차준환은 28∼29일 캐나다 리자이나에서 열린 2017~2018 국제빙상경기연맹(ISU) 시니어 그랑프리 2차 대회 ‘스케이트 캐나다 인터내셔널’에서 자신의 시니어 데뷔전을 치렀다.

그는 대회를 앞두고 쇼트프로그램 음악을 서정적인 분위기인 루이 암스트롱의 명곡 ‘What a wonderful world’ 대신 빠른 템포의 경쾌한 발레곡인 돈키호테의 ‘집시 댄스’로 전격 변경했다. 또한 쿼드러플(4회전) 살코 단독 점프를 난도가 더 높은 쿼드러플 살코-더블 토루프 연속 점프로 바꿔 자신이 보유한 한국 남자 싱글 최고점(242.45점) 경신을 노렸다.

결과적으로 차준환의 승부수는 실패로 끝났다. 그는 29일 남자 싱글 프리스케이팅에서 거듭 점프 실수를 연발하며 141.86점을 받는 데 그쳤다. 전날 쇼트프로그램에서도 68.46점으로 부진했던 그는 총점 210.32점으로 12명의 출전 선수 가운데 9위에 그쳤다.

가장 큰 패인으로는 지난 7월 평창동계올림픽 국가대표 선발 1차전에서 입은 부상이 꼽힌다. 당시 차준환은 오른 발목 염증과 왼쪽 허벅지 타박상 진단을 받았고, 8월 예정된 아시아트로피 대회를 건너뛰며 재활에 전념했지만 제 컨디션을 찾지 못한 것으로 분석된다.

안병수 기자 rap@segye.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