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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특파원+] 방한 앞둔 트럼프… 미국에선 탄핵 추진 열기 후끈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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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 측이 지난 대통령 선거 과정에서 러시아 측과 협력한 의혹을 파헤치는 로버트 뮬러 특검이 폴 매너포트 전 트럼프 캠프 선대 위원장 등 3명을 기소한 것을 계기로 트럼프 대통령을 탄핵하려는 정치권 안팎의 열기가 후끈 달아오르고 있다. 야당인 민주당의 일부 의원들이 이달 말 추수감사절 연휴가 시작되기 전에 트럼프 대통령 탄핵안을 공식 발의할 예정이다. 미 진보 진영의 ‘큰 손’으로 통하는 억만장자 톰 스테이어(Tom Steyer) 전 헤지펀드 대표가 주도하는 트럼프 대통령 탄핵 일반인 청원 서명 운동에는 웹사이트 개설 11일 만에 서명자가 100만 명을 돌파했다고 뉴스위크가 31일(현지시간) 보도했다.

◆민주당의 탄핵안 발의

미 연방 하원의 민주당 루이스 구티에레즈(63·일리노이) 의원은 이날 한 포럼에서 “미 하원 법사위원회 소속 민주당 의원들과 함께 트럼프 대통령 탄핵소추안을 작성 중이고, 추수감사절 이전에 탄핵안을 공식 발의할 예정”이라고 밝혔다. 구티에레즈 의원은 “여러 헌법학자들의 의견을 모아 대통령이 탄핵될 수밖에 없는 사례를 인용하겠다”고 말했다.

트럼프 대통령 탄핵 일반인 청원 서명 운동을 주도하는 톰 스테이어 전 헤지펀드 대표.
사진=AFP연합뉴스
미 하원 법사위는 탄핵안을 처리하는 소관 상임위원회이다. 미 의회에서 리처드 닉슨, 빌 클린턴 당시 대통령에 대한 탄핵안이 발의됐을 때에 법사위가 탄핵안을 작성했고, 탄핵안을 본회의에 상정할지 결정했었다. 트럼프 대통령에 대한 의회의 탄핵소추안은 앨 그린(텍사스, 민주) 의원의 발의로 지난달 11일 전체 회의 표결에 부쳐질 예정이었으나 이 안건이 처리되지 않았다. 브래드 셔먼 (캘리포니아, 민주) 의원도 지난 7월에 트럼프 대통령이 제임스 코미 전 연방수사국(FBI) 국장을 전격적으로 해임함으로써 사법방해를 했다는 이유로 탄핵안을 발의했었다.

구티에레즈 의원은 법사위 민주당 간사인 스티브 코헨(테네시) 의원 등과 탄핵안 처리를 위해 협력하고 있다고 뉴스위크가 보도했다. 코헨 의원은 트럼프 대통령이 백인우월주의자 편을 들어 인종 갈등을 부추겼다는 이유로 별도의 탄핵안을 준비해왔다. 코헨 의원은 약 10명의 의원과 공동으로 탄핵안을 발의할 예정이라고 말했다. 그러나 낸시 펠로시 민주당 하원 원내 대표 등 민주당 지도부는 트럼프 대통령 탄핵 추진에 동조하지 않고 있다.

미국 대통령의 탄핵안은 하원에서 재적의원 과반수 찬성, 상원에서 재적의원 3분의 2 이상이 찬성해야 가결된다. 현재 의석 분포를 보면 여당인 공화당이 하원 435석 중 241석, 상원100석 가운데 52석을 차지하는 다수당이어서 탄핵안이 의회를 통과하기는 쉽지 않다.

NeedToimpeach.com 사이트 캡처
◆탄핵 주민 청원

억만장자 스테이어는 지난달 20일 1000만 달러(약 111억 6100만 원)를 출연해 트럼프 탄핵 운동을 시작했다. 그는 트럼프 탄핵 서명 운동을 위해 웹사이트 NeedToimpeach.com을 개설했다. 이 웹사이트에 31일 현재 111만 9270명이 서명했다고 뉴스위크가 전했다. 스테이어는 텔레비전과 소셜 미디어 등을 통해 트럼프 대통령 탄핵 추진 광고 방송을 내보내고 있다. 그는 특히 트럼프 대통령이 주로 보는 보수 성향의 폭스 뉴스를 통해서도 탄핵 광고 방송을 했다.

스테이어는 “지금은 인내할 시간이 아니다”면서 “트럼프는 대통령 자리에 맞지 않는다”고 강조했다. 트럼프 대통령은 지난 27일 트위터를 통해 스테이어를 공격했다. 트럼프 대통령은 “그가 나와 ‘미국을 다시 위대하게’라는 아젠다를 처음부터 공격하고 있으나 그가 선거에서 결코 이길 수 없다”고 강조했다.

워싱턴=국기연 특파원 kuk@segye.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