세계일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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중소기업 취업이 불효입니까… 가슴앓이 하는 취준생

취업준비생 10명 중 4명 "中企 입사 후 가족과 마찰 경험"
51% "약간 부끄럽게 생각"… 사회 부정적 시선 아직 많아
취업준비생 10명 중 4명이 중소기업 합격 소식을 가족들에게 전했을 때 냉담한 반응에 가슴앓이하고 있는 것으로 조사됐다.

3일 취업포털 인크루트가 신입 구직자 435명을 대상으로 진행한 ‘중소기업 취업이 불효인가?’ 설문조사 결과에 따르면 응답자의 43.9%가 ‘최종합격 통보를 받은 기업이, 가족이나 주위의 기대에 못 미친다는 이유로 가족들과 마찰을 빚어본 적 있다’고 답했다.

이들은 중소기업 합격 이후 가족들로부터 ‘입사를 미루거나 포기하고, 다른 기업을 알아보라’(40.9%)는 제안을 가장 많이 받았다고 밝혔다. 또 ‘공무원 시험이나 기타 전문직 시험 준비를 시작하라’(26.7%)거나 ‘(합격 기업에)잠깐 다녀보고 재취업 준비를 결정하라’(25.3%)는 이야기도 들은 것으로 집계됐다.

구직자들에게 ‘애초에 목표하지는 않았던 중소기업으로부터 최종합격 통보를 받은 적이 있는지’ 여부를 물은 결과 66.9%의 응답자가 ‘경험이 있다’고 답했다.

하지만 취업준비생들은 ‘중소기업 합격 통보’에 만족스러워하면서도 중소기업 취업을 부끄럽게 생각하는 것으로 나타났다.

중소기업 합격자들은 ‘합격 당시 얼마나 만족했는가’라는 질문에 52.2%가 ‘만족한 편’이라고 답했다. 중소기업에 입사에 대해서는 51.2%가 ‘약간 부끄러워 할 것 같다’고 응답했다. ‘매우 부끄러워 할 것 같다’는 의견도 9.1% 나왔다.

‘어느정도 자부심을 가질 것 같다’라는 응답은 전체의 36.2% 였다. ‘아주 큰 자부심을 가질 것’이라고 밝힌 응답자는 3.4%에 불과했다.

이광석 인크루트 대표는 “대기업보다 나은 복리후생 및 라이프스타일을 제공하는 중소기업도 적지 않지만 중소기업을 바라보는 부정적인 시선은 여전히 남아있다”고 말했다.

정필재 기자 rush@segye.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