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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위기의 건설사②] GS건설, 부진 탈출구는 '주택·신규 해외수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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주택 호실적에도 해외플랜트 손실 지속…부채비율 300%
강점인 정유부문에 집중해 수주 박차 · 수익성 개선 계획
정부의 사회간접자본(SOC) 투자 축소 방침과 강력한 부동산 대책에 가뜩이나 해외수주에서 고전하는 건설업계의 수익성이 악화될 전망이다. 글로벌 경기 회복에 소폭이나마 개선 여지를 보이고 있지만 누적된 재무악화로 인한 부실 위험도 상존하고 있다. 건설업계가 하락기를 대비해 정부 정책이나 민간주택건설에만 매달리지 말고 도시재생사업 등 다양한 사업을 시도해야 된다는 의견도 제기된다. 세계파이낸스는 국내 건설사들의 경영상황 진단을 통해 발전 방안을 모색한다는 차원에서 다양한 각도에서 실적을 정밀분석한다. <편집자주>


사진=연합뉴스

GS건설은 300%에 가까운 부채비율과 씨름 중이다. 작년과 올해 주택 부문에서 호실적을 거뒀음에도 해외 플랜트 등에서 손실이 지속되면서 순손실이 이어지고 있다. 해외 사업에서 추가적인 손실은 제한적일 것으로 예상되는 가운데 호조를 보였던 주택부문과 신규 해외 수주가 GS건설의 향후 농사를 좌우할 전망이다.

6일 건설업계에 따르면 GS건설의 3분기 누적 매출은 8조5160억원으로 전년 동기 대비 7.5% 증가헀다. 영업이익도 2160억원으로 전년 동기 대비 150% 늘었지만 당기순손실은 654억원으로 오히려 84억원 증가했다. GS건설의 누적 영업이익이 2000억원을 넘은 것은 2012년 이후 5년만이지만 해외사업 손실이 누적되면서 2년 연속 당기순손실을 거둘 것으로 보인다.

◇ 최우선 과제, '부채비율' 줄여라

경쟁사 대비 높은 부채비율과 차입금 의존도 등 재무구조는 불안 요인이다. 전문가들은 GS건설의 최우선 과제를 '재무구조 회복'으로 꼽는다.

GS건설의 올 상반기말 기준 부채비율은 299.7%로 전년 동기(299%) 대비 제자리 걸음 중이다. 이는 10대 건설사 가운데 대우건설(365.1%)에 이어 두 번째로 높은 수준이다.

올해 상반기말 현재 GS건설의 단기금융부채는 2조6379억원에 달한다. GS건설의 현금 및 장단기금융상품 등은 2조3000억원이다. 즉 GS건설이 보유한 유동성보다 단기차입금이 더 많다는 의미다.

GS건설의 외부 차입금 총액이 3조3230억원으로 감소하고 보유 현금이 2조2390억원으로 늘어나면서 순차입금은 1조840억원으로 소폭 줄었지만 여전히 빚이 더 많은 구조다.

부채비율 등 재무지표 악화로 회사채 시장에서 자금조달이 어려워지면 GS건설 역시 공격적인 투자보다는 국내 주택사업 등 안전한 투자에 집중하면서 수익성이 떨어지는 악순환이 이어질 수 있다.

국내 주택사업이 호조를 보이면서 해외 실적 부진을 만회하고 있다.

GS건설은 올해 10월까지 16개 단지를 분양해 현재 13개 단지의 분양을 완료했다. 분양 중인 오산시티자이2차, 서청주파크자이, 흥덕파크자이 등도 완판은 아니지만 분양률이 높고 최근에 특히 소진 속도가 빠르다는 분석이다. 이대로면 연내 분양목표 달성과 함께 대우건설을 제치고 주택공급 1위에 오를 수도 있을 것으로 보인다.

단위:억원

◇ 해외사업 손실 누적…"정유 부문 집중해 수익 개선"

GS건설은 올 상반기말까지 사무용빌딩·아파트 등 건축부분에서 5108억원의 영업이익을 올렸지만 플랜트 등 해외사업에서 대부분을 까먹었다.

석유정제설비·수처리시설 등 플랜트사업은 올 상반기까지 마이너스(-) 3422억원의 영업손실을 거뒀고 발전소·전력제어·지역난방 등 전력부문도 431억원의 순손실을 기록했다.

건축부문에서 거둔 영업이익은 전년(2621억원) 대비 가파르게 상승했지만 플랜트(-1910억원), 전력(-221억원) 등은 손실폭이 확대됐다. 특히 플랜트와 전력부문은 부채가 자산보다 많은 상태다.

GS건설은 올해 1분기에도 베트남 사업에서 480억원, 사우디아라비아에서 800억원 등 총 1560억원의 손실을 반영했다. 작년 2분기부터 GS건설은 해외현장에서 올 3분기까지 지속해서 손실이 발생하고 있다.

GS건설 측은 "2012년 이전 치열한 수주경쟁이 있었던 시기에 수주한 문제성 프로젝트가 작년과 올해 준공이 되면서 손실을 반영할 것들이 있었다"면서 "이런 문제성 현장들은 올해 말로 거의 완공돼 더 이상의 큰 리스크는 없다"고 설명했다.

GS건설은 강점인 정유부문에 집중해 수주를 개발하고 수익성을 개선할 계획이다.

GS건설 측은 "중동, 아시아, 북아프리카 등 대규모 정유공장 공사발주가 나올 것"이라며 "경쟁을 줄이고 수익성을 담보하기 위해 제안사업, 투자개발사업을 꾸준히 준비하고 있다"고 말했다.

최근 따낸 아랍에미리트(UAE) 루와이스 정유공장 복구 프로젝트가 대표적 예다.

UAE의 수도 아부다비에서 서쪽으로 250Km 떨어진 지역에 위치한 루와이스 석유화학단지 내에 조성된 이 공장은 GS건설이 2009년 단독으로 수주해 지난해 11월 완공한 뒤 발주처로 인수인계한 사업장이다. 하지만 올해 1월 원인을 알 수 없는 화재가 발생해 복구 공사가 필요한 상황이다.

발주처는 GS건설이 직접 시공한 현장인 만큼 다른 건설사보다 빠른 복구가 가능하다고 판단해 화재 복구 본 공사를 GS건설과 계약을 체결했다. 수주규모는 약 1조원이다. 이로써 GS건설은 UAE에서만 총 7개의 정유 및 가스 플랜트 공사를 수행하게 됐다.

◇ 국내 주택사업 제동 불안

정부가 부동산 대책을 연달아 내놓고 발표 예정인 주거복지 로드맵 계획을 통해 불필요한 주택공급을 차단하겠다고 밝히면서 건설사들의 국내 주택사업 성장 흐름에 제동이 걸릴 것이란 우려가 커졌다.

대형 건설사들은 해외 수주경쟁보다는 국내주택에 집중하면서 국내사업 비중이 높은 상황이다. GS건설은 상반기말 기준 국내 주택·건축사업에서 2조5875억원을 벌었다. 이는 전체 매출의 45.8%에 달한다.

이같은 부정적 전망에 GS건설의 올해 영업이익 전망 추정치는 3.7%가량 줄어들었다.

당장은 아니지만 프로젝트파이낸싱(PF) 사업이 장기간 착공되지 않고 주택분양에서 계약률이 저조하면 건설사들의 손실이 불가피해진다.

GS건설의 주택부문 매출총이익률은 16.1%로 상반기 대비 감소했다. 최근 반포, 잠실크로바 재건축 등 수주에 실패하면서 일회성 비용이 200억원 발생했다. 작년엔 주택 현장 공사가 동시다발적으로 이뤄졌지만 준공 세대수가 5000세대에 그치면서 현금흐름도 좋지 않았다.

반포 재건축사업 등의 사례처럼 국내 주택사업에 목을 매는 대형건설사들의 재건축 수주경쟁이 과열되면서 GS건설 등 재무구조가 취약한 건설사들이 불리할 것으로 보인다. 또 내년 초과이익환수제 시행 등에 정비사업 물량이 줄고 정부의 사회간접자본(SOC) 예산 감축도 국내 사업 전망을 어둡게 하고 있다.

이에 대해 GS건설 측은 "올해부터 2만3000세대 이상이 매년 준공되고 분양자들의 잔금 입금으로 공사비 회수가 원활히 진행 중"이라면서 "정부의 규제가 영향은 주겠지만 좋은 브랜드를 가진 대기업에게는 분양실적에 큰 영향을 미치지 않을 것"이라고 말했다.

투자업계 관계자는 "내년 해외에서 발생했던 원가가 정상화되고 주택부문에서 매출이 늘어나면 실적 턴어라운드 가성성은 존재한다"고 말했다.

장영일 기자 jyi78@segye.com
이상현 기자 ishsy@segye.com

<세계파이낸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