세계일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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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가난한 남자와 결혼해서 행복한 분은 없나요?"

남자친구의 가난한 집안 사정 때문에 고민하는 여성의 사연이 공감을 얻고 있다.

최근 한 온라인커뮤니티에는 '가난한 남편과 행복하신 분 없나요'라는 제목의 글이 올라왔다. 해당 글을 쓴 여성 A씨는 '연애한지 4년 된, 한없이 착한 남성과 연애 중'이라며 자신의 상황을 소개했다.

A씨는 "한없이 맞춰주고 모든 걸 내어주는 남자다. 주변 사람들도 혀를 내두를 정도로 자상한 남자다"고 자신의 남자친구를 소개했다.

연애초기 사회 초년생이던 남자친구는 부산에서 취업한 후에도 A씨를 보기 위해 주말이면 인천으로 올라왔다. 이후 1시간 거리에서 생활하게 됐고, 이전만큼 두 사람의 관계는 좋았다.

연애 1년여가 지날 때쯤, A씨는 남자친구에 대해 믿음을 갖게 됐고, 결혼을 생각하게 됐다. 그런데 남자친구의 집안 사정에 대해 알아갈수록 무서운 마음이 들었다고.

A씨 말에 따르면 남자친구의 아버지는 일용직, 어머니는 식당에서 일을 하신다. 중소기업 사원인 남자친구의 연봉은 대략 3천만 원 정도다. 현재 남자친구 앞으로 학자금 대출이 남아있는 상태고 모아둔 재산은 없다.

반면, A씨 아버지는 대기업에 다니고 A씨는 가난을 겪어본 적 없는 평범한 집안에서 자랐다. 그렇기에 남자친구의 집안 사정을 듣고 결혼을 망설이며 조언을 구하는 글을 올렸다.

A씨 글을 본 이들은 대부분 걱정하는 반응을 보였다. 한 네티즌은 "결혼은 현실, 아직 빚도 있는 상황에서 부모님 생활비 드리면 집 마련은 포기해야 한다"며 "결혼은 사랑만으로 되지 않더라"며 안타까워했다. 또 다른 이도 "가난한 남자에게는 평범한 일상도 사치가 되더라. 자식 낳아 대학까지 공부시키려면 3~5억이 든다는데, 앞으로가 걱정된다"며 씁쓸해했다. 

소셜팀 social@segye.com
사진=클립아트코리아