삼성전자는 이날 부사장 27명, 전무 60명, 상무 118명, 펠로우(Fellow) 1명, 마스터(Master) 15명 등 총 221명을 승진시키는 2018년 임원 및 마스터 정기 인사를 실시했다고 밝혔다.
삼성전자는 “철저한 성과주의 인사원칙을 재확인했으며, 과감한 발탁 승진을 병행해 조직에 활력을 부여하고 새로운 도약의 계기를 마련하고자 했다”고 설명했다.
반도체와 디스플레이 등 부품을 담당하는 DS부문에서만 99명의 승진자가 나왔다. 2015년 58명, 2016년 57명과 비교하면 2배 수준이다. 특히 실적의 밑거름이 된 연구개발(R&D) 분야에서 승인 임원의 50% 이상을 배출했으며, 승진 연한을 채우지 않았는데도 1∼2년 앞당겨 승진시키는 발탁승진도 12명에 달했다.
외국인과 여성 임원 승진자 명단을 봐도 반도체의 약진은 뚜렷하다. 전무로 승진한 외국인 4명 중 2명이 반도체에서 배출됐다. 또 여성 승진자 7명 중 3명이 DS에서 나왔고, 생활가전사업부에서 2명, 무선사업부와 경영지원실에서 각 1명이다.
이와 함께 부사장 승진 폭을 늘려 향후 사업 책임자로 활용할 미래 최고경영자(CEO) 후보군을 두껍게 했다. 부사장 승진은 2015년 18명, 2016년 12명에 이어 올해 5월 11명이었으나 이번에는 27명에 달했다. 이밖에 연구개발 부문 최고 전문가도 역대 최대 규모의 승진 인사가 이뤄져 펠로우 1명, 마스터 15명이 선임됐으며, 장은주 펠로우(종합기술원 무기소재 연구소)는 삼성전자 최초 여성 펠로우가 됐다.
삼성전자는 이날 연말 경영진 인사를 마무리한 데 이어 다음주 초 조직개편 및 보직 인사를 확정 발표할 예정이다. 옛 미래전략실 인사지원팀장 출신의 정현호 사업지원TF 팀장이 이번 인사를 주도했다는 관측이 나오면서 추후 조직개편에도 관심이 집중되고 있다. 한편 삼성디스플레이, 삼성SDI, 삼성전기, 삼성SDS, 삼성벤처투자 등 전자계열사들도 이날 일제히 정기 임원 인사를 단행했다.
김수미 기자 leolo@segye.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