세계일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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기후변화 총회 밤샘협상… 개도국 지원안 합의

‘교토의정서 적응기금’ 최대 성과/ 20개국 ‘석탄 이후 에너지聯’ 발족
유엔기후변화협약(UNFCCC) 당사국총회(COP23)가 18일(현지시간) 온실가스 배출 억제를 위한 세부 사항에 합의했다. AP통신 등에 따르면 지난 6일 독일 본에서 개막한 제23차 총회는 애초 17일 폐막하기로 했으나 밤샘 협상으로 이튿날 오전 7시에야 끝났다.

195개 참가국 대표단은 2015년 체결된 파리기후변화협약에서 2018년 이행하기로 한 조치들을 실천한다는 데 합의했다. 각 국가의 온실가스 배출을 모니터링하고 보고할 수 있는 방안 등을 세부적으로 합의했다.

빈국과 개발도상국 재정지원 문제도 치열한 논의 끝에 합의됐다. 특히 2001년 교토의정서 체결로 만들어진 ‘적응기금’이 파리협약을 지원하도록 합의한 점이 최대 성과로 꼽힌다.

지난해 모로코 마라케시에서 열린 총회에서 적응기금이 파리협약을 수행하도록 합의됐으나 관련 내용이 구속적이지 못했다. 이에 개도국은 이번 총회에서 구속력을 가져야 한다고 주장해 갑론을박이 벌어진 끝에 받아들여졌다. 적응기금이 녹색기후기금(GCF)과 함께 파리협약 이행을 위한 재원이 됐다. 적응기금은 기후변화 대응에 취약한 개도국 등에 지원될 예정이다.

파리협약에서는 195개 당사국이 세계 평균기온을 산업화 이전 대비 섭씨 2도 이상, 가능하면 1.5도 이상 상승하지 않도록 온실가스 배출량을 줄이기로 했다. 그러나 최근 발표된 보고서에선 3년간 정체 현상을 보인 전 세계 이산화탄소 배출량이 올해에는 전년 대비 2% 정도 늘어날 것으로 추정됐다. 이는 중국의 이산화탄소 배출량이 급격하게 증가한 탓이다. 미국의 지난 6월 파리협약 탈퇴 선언으로 이 같은 현상이 더욱 가속화할 수 있다는 우려가 총회 기간 제기됐다. 미 행정부 측은 최근 ‘기후변화행동’을 위한 기금을 삭감한 데 이어 총회에서도 재정 협상에서 비우호적인 태도를 보였다.

총회 기간 프랑스, 독일 등 20개국은 ‘석탄 이후 에너지에 관한 국제연맹’을 발족하며 2030년까지 석탄화력발전을 퇴출하기로 했다.

이상혁 선임기자 next@segye.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