세계일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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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도시락 판매·해설사 참여 마을 협력사업 자리매김”

강희철 서귀포시 산림휴양관리소장
“제주의 자연·사람·문화의 가치를 담은 명품 숲을 지켜나가겠습니다.”

강희철(사진) 서귀포시 산림휴양관리소장은 “오랫동안 마을의 역사와 함께한 숲을 이제는 현대인의 스트레스를 해소할 수 있는 치유의 숲으로, 지역 주민들의 삶의 질을 증진시키는 일터로, 문화예술을 향유할 수 있는 숲으로 만드는 노력이 열매를 맺게 됐다”며 아름다운 숲 대상 수상 소감을 전했다.

서귀포 치유의 숲은 지난해 6월 개장과 함께 호근동 마을회와 연계한 협력사업 협약을 맺었다.

강 소장은 “마을 주민들이 한라산표고버섯 등 임산물과 특산물을 이용해 지역의 고유한 조리법으로 만든 도시락을 탐방객들에게 판매하고, 마을힐링해설사로 참여해 지역 소득을 창출하고 있다”고 소개했다.

치유의 숲엔 숙소, 식당, 매점이 없다. 다만 체험일 3일 전 사전예약을 통해 마을 주민들이 지역의 특산물로 만든 도시락인 ‘차롱치유밥상’을 맛볼 수 있다. 차롱은 제주에서 음식을 담기 위해 대나무로 만들어 사용하던 바구니다. 차롱치유밥상은 한라산표고버섯, 빙떡, 브로콜리, 적(꼬치), 톳 주먹밥, 곰취쌈밥, 호박잎주먹밥, 버섯죽 등으로 구성돼 탐방객들로부터 인기를 끌고 있다. 

차롱치유밥상 계승 사업을 위해 지난 8월 특허청에 ‘차롱’ 상표 등록을 마쳤다.

강 소장은 “지역의 자연, 문화, 역사를 담은 이야기를 들려주며 숲길을 동행하는 마을힐링해설사 인원을 현재 10명에서 더 늘릴 계획”이라고 말했다.

강 소장은 “치유의 숲과 마을 협력사업은 산림 치유와 산촌의 자연, 지역자원을 바탕으로 한 새로운 지역경제 활성화 모델이 되고 있다”고 말했다.

그는 치유의 숲 운영·관리에 주민 의견이 반영될 수 있도록 지역주민협의체를 구성해 운영하고 있다고 덧붙였다.

제주=임성준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