세계일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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EU, 지리적 제약 없이 온라인쇼핑 즐긴다

유럽연합(EU)이 디지털 단일 시장으로서 ‘온라인 쇼핑 천국’으로 거듭나게 됐다. EU 회원국에 거주하는 사람들은 다른 EU 회원국의 웹사이트에서 아무런 지리적인 제약 없이 편하게 온라인 쇼핑을 즐길 수 있게 된다.

AFP 통신에 따르면 EU 행정부격인 집행위원회는 21일(현지시간) 온라인에서 쇼핑할 때 지리적으로 제한하는 이른바 ‘지오블로킹’(geo-blocking)을 철폐하기로 결정했다고 밝혔다.

유럽의회와 EU 집행위, EU 회원국 대표들은 전날 밤늦게 이 같은 방안에 합의, 디지털 단일 시장에 한 걸음 더 다가서게 됐다. 지금까지는 같은 EU 회원국이라고 해도 벨기에에 거주하는 사람이 독일 웹사이트에서 온라인 구매를 하려고 하면 지오블로킹으로 인해 원천적으로 쇼핑을 할 수 없거나 어려움을 겪는 경우가 있었고, 자동으로 자국 내 웹사이트로 연결돼 국내에서 구매하도록 사실상 강요받는 경우가 많았다.

지오블로킹은 소비자의 위치를 확인해 웹사이트 접근을 거부하거나 자동으로 소비자가 거주하는 국내의 웹사이트로 재할당되게 하는 등 제약을 두는 것을 말한다. EU가 2016년 조사한 결과 EU 내 웹사이트의 63%가 지오블로킹을 실시하는 것으로 나타났다.

EU 집행위의 안드루스 안시프 부위원장은 “오늘 우리는 지금까지 온라인 쇼핑할 때 겪었던 부당한 차별을 끝내기로 했다”면서 “새로운 규칙에 따라 유럽인들은 구매를 원하는 웹사이트에서 차단되거나 재할당되지 않고 자유롭게 쇼핑을 할 수 있다”고 말했다. 새로운 규칙은 늦어도 내년 말에는 발효될 예정이다.

이상혁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