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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기획] 방탄소년단을 글로벌 시대에 맞게 우리도 'BTS'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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미국은 물론 전세계를 강타하고 있는 글로벌 그룹 ‘방탄소년단’을 이제‘비티에스(BTS)’로 통일해 부르면 어떨까.

지난 19일(현지시간) 미국 로스앤젤레스에서 열린 ‘2017 아메리칸 뮤직 어워드(AMA)’서 세계적인 팝스타 ‘체인 스모커스’는 다음 순서로 이어지는 무대를 한국의 방탄소년단이 아니라 ‘BTS’로 그룹 이름을 소개했다. 이 방송 장면은 당시 전파를 타고 전세계에 생중계됐다.

객석에서는 ‘BTS’를 연호하는 방탄소년단 팬들의 함성이 터져나왔으며 일부 팬들은 무대를 보면서 눈물을 흘리기도 했다.

미국 3대 방송사도 방탄소년단을 강제 소환하면서 한국의 아이돌그룹 ‘BTS’로 방송에 내보냈다. 해외 팬들은 일찌감치 방탄소년단을 ‘BTS’로 부르며 폭발적인 지지와 응원을 보내고 있다.
 
방탄소년단 멤버들도 ‘BTS’라는 그룹명으로 트위터 계정을 만들어 전세계 팬들과 5년째 소통해오고 있다. 

이처럼 방탄소년단을 일컫는 ‘BTS’는 해외 팬들에게 익숙하지만 국내 일반 대중에게는 아직까지 낯선 느낌이 강하게 든다. 

방탄소년단으로 처음 데뷔할 때만 해도 소속사 빅히트엔터테인먼트의 방시혁 대표 성(性)씨를 따 그룹 이름을 지은 것 아니냐는 의구심이 들 정도였다. 또 ‘BTS’라는 영어 약자는 방탄소년단의  앞 글자 중 ‘방=B’‘탄=T’‘소년단=S’ 알파벳을 붙여 생긴 것 아니냐는 말도 많이도 나돌았다.

'2017 아메리카 뮤직 어워즈'서 팝스타 체인 스모커스가 다음 무대에 오를 'BTS'를 소개하고 있는 모습.
이와 관련해 소속사 측은 ‘방탄소년단’은 ‘10대의 억압과 편견을 막아주는 소년들’이라는 뜻으로 그룹명을 지었다고 설명했다. 그러나 ‘방탄소년단=BTS’라는 영어식 그룹명에 대해서는 별다른 의미는 없었다. 

이런 상황에서 빅히트 측은 지난 7월 방탄소년단과 팬클럽 아미(A.R.M.Y)의 변경된 브랜드 아이덴티티(BI)를 모션 그래픽 영상으로 깜짝 공개하면서 ‘BTS’에 대한 확실한 정의를 내렸다.

빅히트 측은 방탄소년단 앞 글자를 따 ‘BTS’로 지었다는 것 역시 좋은 쪽으로 해석하고 있다면서도 지금의 방탄소년단을 지칭하는 ‘BTS’는 ‘Beyond The Scene(비욘드 더 신)'이며 이는 ‘10대들이 억압과 편견을 막는다’는 뜻을 유지하면서 ‘현실에 안주하지 않고 꿈을 향해 끈임없이 성장하는 청춘’이라는 의미를 더했다고 밝혔다.

이와 함께 최근에는 ‘BTS’ 리더 랩 몬스터도 활동명을 알앰(RM)’으로 추세에 맞게 바꿨다. RM은 “연습생 때 만들었던 한 곡의 구절로 인해 자연스럽게 회사 식구분들과 멤버들 사이에 붙게 된 예명이었는데 ‘랩몬스터' 라는 네이밍이 막상 활동을 해보니 좀 길기도 했고 5년간 제가 해왔던 음악들과 제가 앞으로 보여드리고 싶은 음악들 앞에 붙기엔 점점 거리가 있다는 사실을 절감하게 됐다”며 개명 이유를 설명하기도 했다. 어쩌면 특별한 고민없이 예명을 지었고 엉겁결에 만든 이름을 자인하는 대목이다.    

RM은 “스스로 지향하는 음악에 더 부합하고 보다 스펙트럼이 넓다고 생각되는 'RM'이라는 이름으로 활동명을 변경했다”고 팬들에게 알렸다.

가요계 관계자들은 “사실 외국인들이 방탄소년단이라는 한국어를 영어로 발음하기는 힘들다”면서 “80∼90년대 세계적인 밴드 ‘일렉트릭 라이트 오케스트라(Electric Light Orchestra)’같은 경우도 그룹명이 너무 길어 ‘ELO’로 부르는 것처럼 방탄소년단을 해외에서는 이미 ‘BTS’로 간편하면서도 부르고 있다. 한국 최고의 글로벌 그룹으로 우뚝 선 만큼 우리도 방탄소년단을 ‘BTS’로 불러도 큰 무리는 없을 것으로 보인다”고 입을 모았다. 

이제는 ‘팝의 나라’미국에서 부를 정도로 글로벌 그룹으로 인기를 얻고 있는 방탄소년단을 우리도 ‘BTS’로 불렀으면 하는 바람이다. 처음에는 어색하고 익숙하지 않겠지만, 긴 안목을 내다봤을 때 ‘BTS’가 글로벌 시대에 맞는 그룹명이다.

추영준 선임기자 yjchoo@segye.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