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울 중랑경찰서는 24일 이미 살인 혐의 등으로 기소된 이영학의 여죄를 수사해 상해와 강요, 성매매 알선, 사기 등의 혐의를 추가해 검찰에 기소 의견으로 송치했다.
경찰에 따르면 이영학은 지난 6월쯤 서울 강남구의 한 오피스텔에서 포털사이트 등에 성매매 광고를 올린 뒤 남성 12명에게 1인당 15만∼30만원씩 받고 최씨와 유사성행위를 하게 한 혐의를 받고 있다.
또 인터넷이나 방송을 통해 ‘거대백악종을 앓는 딸 수술비·치료비가 필요하다’, ‘임플란트 비용만 1억5000만원이며 앞으로 10억원이 필요하다’며 2005년부터 올해까지 총 12억원에 달하는 후원금을 모금한 것으로 조사됐다.
경찰 조사 결과 실제 이 기간 이영학 딸의 수술비 등으로 들어간 비용은 4150만원이었고, 구청 지원금 등을 제외하고 이영학이 실제로 부담한 액수는 706만원에 불과했다. 이영학은 누나 계좌에 돈을 이체하는 등 수법으로 재산을 숨기고 2005년부터 지난 9월까지 기초생활수급비 1억2000만원을 받기도 했다.
딸의 초등학교 동창인 여중생을 유인, 추행하고 살해한 혐의로 구속기소 된 `어금니 아빠` 이영학이 첫 공판을 위해 17일 오전 서울북부지법으로 향하고 있다. |
이렇게 모은 돈으로 이영학은 차 20대를 구매해 튜닝한 다음 다시 팔거나 일부 직접 사용하는 등 3억3000만원을 썼고 후원금 모금용 사무실을 운영하거나 광고하는 데 4억5000만원, 대출금 상환에 2억5000만원을 썼다. 아울러 2005년 11월부터 올해 10월까지 신용카드 결제로 6억2000만원을 썼고 한 달 카드값으로 최대 1000만원을 지출한 것으로 드러났다.
경찰은 최씨에 대한 부검 결과 등을 통해 남편에게 성매매를 강요받고 가정폭력에 시달리던 최씨가 사건 당일 이영학으로부터 알루미늄 모기 약통으로 머리를 맞은 뒤 충동적으로 화장실 창문에서 투신한 것으로 판단했다.
김민순 기자 soon@segye.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