세계일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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청년층 10명 중 7명 "혼밥 즐긴다"

 

혼자 먹는 밥을 일컬어 '혼밥'이라고 한다.

혼자만의 여유를 즐기는 솔로들이 증가하면서 혼밥족, 솔로 이코노미 등 다양한 현상과 신조어가 생겨났다.

그렇다면 미혼남녀는 혼밥에 대해 어떤 생각을 하고 있을까.

국내 1위 결혼정보회사 듀오는 지난 8일부터 15일까지 20~30대 미혼남녀 262명(남 116명, 여 146명)을 대상으로 조사한 ‘혼밥 인식’에 대한 설문 결과를 발표했다.

조사 결과 전체 응답자의 71%(186명)가 혼밥을 즐겨 먹는다고 답변했다. 이 중 89.2%(남 94.5%, 여 84.2%)는 한 달에 2번 이상 혼밥을 먹었다.

남성의 경우 한 달에 ‘11회 이상’ 혼밥을 먹는다는 응답이 38.5%로 가장 많았다. ‘8~10회’는 22.0%, ‘5~7회’ 18.7%, ‘2~ 4회’ 15.4%, ‘1회 이하’는 5.5%로 나타났다. 남성은 한달에 평균 7.8회 혼밥을 먹는 셈이다.

여성은 11회 이상 6.3%, 8~10회 15.8%, 5~7회 24.2%, 2~4회 37.9%, 1회 이하 15.8%로 답해, 한달 평균 4.9회 혼밥을 한다고 조사됐다.

전체 응답자의 42.4%(남 42.2%, 여 42.5%)는 혼밥의 이미지로 ‘편하고 간편하다’를 떠올렸다. ‘스스로에 집중할 수 있다’고 생각한 사람은 23.7%(남 31.9%, 여 17.1%), ‘외롭다’는 18.7%(남 6.9%, 여 28.1%)로 드러났다. ‘빨리 결혼하고 싶다’고 답한 사람은 고작 3.1%(남 4.3%, 여 2.1%)에 불과했다.

듀오 관계자는 “혼밥은 무심코 지나친 골목조차 낯선 여행지처럼 처음 보는 느낌을 들게 한다”며 “일상에서 잠시 벗어나 홀로 산책하며 마주하는 한끼 식사는 가족의 사랑을 되새기는 시간이 되기도 하고, 정신건강에도 도움이 될 수 있다”고 말했다.

이처럼 우리 사회는 한동안 어색한 것으로 여겨졌던 혼밥을 이제 자연스럽게 받아들이는 방향으로 차츰 변모하고 있다. 이제 더 이상 혼밥은 낯선 게 아니다. 바쁜 일상 속에서 개인이 온전한 공간과 시간을 향유하면서 자신을 위로하는 행위로 해석하는 이들도 적지 않다.

다만 누군가를 만나 함께 음식을 먹으면서 이야기를 나누는 것은 우리 인간의 원초적인 즐거움 중의 하나다. 혼밥 열풍 속에는 자발성, 고립, 자유가 혼재하는 건 아닐까.

김현주 기자 hjk@segye.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