세계일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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코이카 이미경 신임이사장 "최순실 국정농단으로 추락한 신뢰 회복할 것"

이미경 코이카(KOICA·한국국제협력단) 신임 이사장이 29일 취임했다. 정부 무상원조 전담기관인 코이카 이사장에 전직 외교관, 공공기관 출신이 아닌 시민사회·국회의원 출신이 취임한 것은 처음이라고 코이카가 밝혔다.

이 이사장은 이날 경기도 성남시에 위치한 코이카 본부에서 열린 취임식에서 “코이카는 지난해 최순실 국정농단 사건과 연루된 코리아에이드 사건을 계기로 국민적 지지와 신뢰가 추락했고 이어지는 기관 내 각종 도덕적 해이로 현장 봉사자와 임직원들의 사기가 떨어지는 등 창립 이래 최대 위기에 직면했다”고 말했다. 코이카는 지난해 최순실 국정농단에 이어 해외사무소에서의 성폭력 사건 등이 터져나왔다. 이 이사장은 “위기가 곧 기회인 만큼, 모든 부문에서 오래된 폐해를 극복하고 코이카 가족들 모두 혁신의 주체로서, 국제개발협력의 기본 정신과 원칙으로 돌아가자”고 강조했다.

이 이사장은 국제개발협력의 보편적 국제 원칙과 기준에 충실한 사업이 되고 있는지 점검해 코이카 정책 방향과 혁신경로를 설계해 나가고, 사업 기획에서 수행 및 평가까지 사업정보 공개 등 투명성을 높일 것 △시민사회와 대학 기업 등의 전문성 창의성을 활용할 협업체계 구축 △국제기구 및 선진·신흥공여기관과 협력 강화 △양질의 글로벌 청년 일자리 창출 △SDGs 목표 달성 및 교육, 보건의료 등 비교유위분야 전략적 지원과 성평등관점을 전 분야 도입 △조직 내부 소통과 신뢰 강화 등 7대 코이가 정책·경영 혁신 방향을 밝혔다.
이 이사장은 “ODA사업은 30년 가까이 원조의 중복, 사업간 연계성과 사후관리 부족 등 심각하게 분절화된 사업수행체계를 개선하지 못하고 있다”며 “무려 42개 정부기관들이 1200여개 ODA사업에 참여하여 무상원조 예산의 절반 가까운 46%의 예산을 집행하고 코이카는 그 중 54% 집행에 그치고 있다”고 말했다. 이어 “자칫 42개 ODA사업 실행 정부기관의 하나로 위상과 기능이 추락할 위기에 처해 있다는 문제가 빠른 시간 안에 개선돼야 할 가장 중요한 정책 혁신 과제”라고 말했다.

김예진 기자 yejin@segye.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