세계일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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협력업체 환경미화원 반복된 사망사고…안전은 어디에?

 

광주에서 환경미화원이 업무 중 숨지는 사고가 2주 만에 재발했다. 사망자는 모두 지방자치단체와 용역 계약을 맺은 협력업체 소속으로 특단의 안전대책 마련이 필요하다는 지적이 일고 있다.

29일 광주 서구에 따르면 이날 낮 광주시광역위생매립장에서 쓰레기 수거차 적재함을 정리하던 구청 협력업체 소속 환경미화원 A(57)씨가 동료 실수로 작동한 기계식 덮개에 머리를 심하게 다쳐 숨졌다.

앞서 지난 16일에는 노대동 호수공원 주변 도로에서 남구청 협력업체 소속 환경미화원 B(59)씨가 수거차 후미의 발판에 올라 이동하다가 잠시 도로에 내린 사이 후진하는 차에 치여 목숨을 잃었다.

두건의 사고 모두 현장 관계자가 세심한 주의를 기울였다면 피해를 막을 수 있었기에 안타까움을 더했다. 

바른정당 하태경(부산 해운대구갑) 의원이 지난달 국회 환경노동위원회 국정감사에서 공개한 자료에 따르면 최근 2년간 업무상 사망사고로 산재 신청자 명단에 이름을 올린 환경미화원은 27명에 이른다.

숨진 미화원들은 쓰레기를 거둬들이다가 녹슨 못에 찔려 파상풍에 걸리거나, 세균성 악취로 인한 감염병 등 각종 사고에 노출된 것으로 파악됐다. 같은 기간 무거운 쓰레기를 옮기다가 골절상을 입는 등 업무 중 사고로 다친 환경미화원은 766명으로 집계됐다.

광주시는 16일 사고를 계기로 대책 마련을 서두르고 있지만, 현장 안전 강화 조처보다는 미화원 처우 개선에 중점을 두고 있다. 시는 21일 5개 구 청소과장 회의와 24일 협력업체·노동조합·광주시·자치구 합동간담회를 잇달아 열었다.

이 자리에서 미화원들은 식사 및 휴식공간 확보, 체육행사 지원 등 복지 향상 등을 건의했다. 쓰레기수거차 후방카메라 및 경고음설비 등 안전장치 설치와 안전교육은 기존에 하는 만큼 추가로 강화하지 않기로 했다.

뉴스팀 news@segye.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