세계일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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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챔스 신기록’ 호날두, 그의 열기로 가득한 산티아고 베르나베우










엄지를 들고 있는 크리스티아누 호날두.AP연합뉴스

레알 마드리드(스페인) 선수가 홈인 산티아고 베르나베우에서 골을 넣으면 관중들은 일제히 자리에서 벌떡 일어난다. 장내에는 레알 마드리드 공식 응원가인 ‘Hala Madrid’가 웅장하게 울려퍼진다. 이어 장내 아나운서가 약 3초간 “골∼ 데 레알 마드리드”를 외치면 홈팬들은 환호성은 더 커진다. 아나운서가 득점자의 이름을 외친다. 그러면 팬들은 득점자의 성을 부른다. 선수 소개 때도 마찬가지다. 아나운서가 한명씩 이름을 말하면 팬들은 부부젤라를 불면서 그의 성을 소리친다. 여러 선수들 중 가장 큰 데시벨은 ‘슈퍼스타’ 크리스티아누 호날두(32)차례에서 치솟는다. 반면 그를 외칠 때 원정팀 관중석에서는 가장 큰 야유가 쏟아진다.



지난 6일(현지시간) 스페인 마드리드 산티아고 베르나베우에서 열린 2017∼2018 유럽축구연맹 챔피언스리그(UCL) 도르트문트(독일)와의 조별리그 H조 최종전. 16강 진출팀이 가려진 터라 맥빠진 전개가 우려됐지만 경기는 박진감 넘쳤다. 이 경기에서 골을 쏘아올리면 호날두는 또 하나의 대기록을 세우기 때문이다.










크리스티아누 호날두가 골을 넣은 뒤 동료들의 축하를 받고 있다. 레알 마드리드 홈페이지

선발로 나선 호날두는 초반부터 왼쪽 측면을 쉴 새 없이 흔들었고 기어코 새 역사를 완성했다. 호날두는 1-0으로 앞선 전반 12분 마테오 코바시치의 패스를 받아 페널티 지역 왼쪽에서 오른발로 감아 차 골망 오른쪽 구석에 꽂았다. 이로써 호날두는 조별리그 6경기에서 모두 득점포를 가동한 최초의 선수가 됐다. 호날두의 득점에 힘입어 레알 마드리드는 도르트문트를 3-2로 꺾고 4승1무1패(승점 13)로 토트넘에 이어 조 2위로 16강에 올랐다.



최근 호날두는 리그에서 부진해 현지 언론의 따가운 눈총을 받고 있었다. 이 때문인지 경기 전날 지네딘 지단 레알 마드리드 감독은 “호날두에게 더 많은 지지와 존중을 보내줘야 한다”고 독려하기도 했다. 그런 호응을 의식했을까. 이날 호날두가 골을 넣자 경기장 전광판 화면이 레알 마드리드 벤치를 비췄다. 지단 감독이 활짝 웃으며 뒤로 돌아서는 장면이 포착됐다.


경기 후 호날두는 UCL 3연패 의지를 드러냈다. 호날두는 “우리가 UCL에서 또 우승하면 좋겠다. 레알 마드리드의 목표는 UCL 챔피언”이라며 “UCL은 내가 정말 뛰고 싶은 대회다. 여기서 골을 넣고 싶은 것 또한 마찬가지다”고 소감을 밝혔다.



마드리드=최형창 기자 calling@segye.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