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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MBC 여왕" 배현진 양치질 사건에 최승호가 보인 반응


MBC 사장으로 선임된 최승호 PD가 MBC '뉴스데스크' 평일 앵커를 맡고 있는 배현진(사진) 아나운서의 이른바 '양치 사건'에 대해 언급한 발언이 재조명됐다.

'양치 사건'은 양윤경 MBC 기자가 공개한 사건이다. 양 기자는 “여자 화장실에서 배현진씨가 물을 틀어놓고 양치질을 하고 여러 가지 일을 하길래 ‘너무 물을 많이 쓰는 것 같으니 물을 잠그고 양치질을 하라’고 말했다”고 말했다.

이어 “그 후 부장이 부른 뒤 이 사건에 대한 경위서를 써야 했고 심지어 진상조사단까지 꾸려졌다”며 “당장 인사가 나진 않았지만 정기 인사 때 인사가 났다”고 전했다.

최 PD는 지난 8월 자신의 페이스북에 “MBC 앵커라고 수도꼭지 콸콸 틀어놓고 양치질해도 된다는 건. MBC 내에서는 유명한 일화인데 놈들이 CCTV까지 확인해서 양윤경 기자를 쫓아냈다는 건 몰랐다”고 적었다.

이어 “화장실 충고사건으로 선배 기자가 조사를 받는 등 고초를 당하고 마침내 비제작부서로 쫓겨나는 과정에서 배현진씨는 무슨 생각을 했을까”라며 “자신이 영원히 MBC 앵커로 여왕처럼 살 것이라고 생각했을까”라고 전했다.

최 PD는 전날에도 “MBC 아나운서들에 대한 공범자들의 탄압은 특히 질기고 질겼다”면서 “신동호라는 자는 아나운서 선배이면서 아나운서 국장이 되어 후배들의 마이크를 빼앗고 아나운서라는 직종에서조차 몰아냈다. 그렇게 MBC를 대표하던 아나운서들이 쫓겨난 자리를 배현진 등 파업 중 복귀한 아나운서들이 차지했다. 신동호는 최장수 아나운서국장, 배현진은 최장수 앵커 기록을 눈앞에 두고 있다”고 지적했다.

또 "김재철 씨 다음 MBC 사장이 된 김종국 사장이 배현진 앵커를 교체한 적이 있었는데 그 뒤 사장 본인이 쫓겨났다"고 주장했다.

이어 "배 아나운서가 이토록 장수하는 이유는 아마도 2012년 파업 도중 대열을 이탈해 돌아갔다는 것에서 찾아야 할 것"이라며 "파업에 끝까지 참여했던 아나운서들은 화면에서 축출됐다"고 말했다. 그러면서 "이제 이들에게 제자리를 찾아줘야 한다"며 글을 마무리했다.

한편 최 PD는 8일 CBS라디오 '김현정의 뉴스쇼'에서 배 아나운서의 거취에 대해 "보도본부에서 새로운 앵커 체제를 아마 마련할 것"이라며 "(앵커 교체를) 보도본부에서 계획하리라고 생각한다"고 말했다.

뉴스팀 han62@segye.com 
사진=세계일보 자료사진