세계일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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헤일리 “평창에 美 선수단 전원 참가”

‘참여 미정’ 발언 나흘 만에 수습 / NHK “내년 한·미훈련 일정 조정… 양국, 대회와 겹치지 않게 협의 중”
니키 헤일리(사진) 유엔주재 미국 대사가 10일(현지시간) 내년 평창동계올림픽에 미국 대표팀 전체가 참가할 것이라고 확인했다.

헤일리 대사는 이날 폭스뉴스와 인터뷰에서 미국 선수단 전원의 평창올림픽 참가 계획을 묻는 말에 “그렇다. 우리는 그렇게 할 것”이라고 답했다.

그는 “우리는 항상 올림픽의 안전 문제에 대해 말해왔다”며 “이번에도 다르지 않다”고 말했다. 이어 “우리는 언제나 미국 시민을 위한 최선의 이익에 유의한다”고 강조했다.

헤일리 대사는 지난 6일 한반도 안보 상황을 거론하며 미국 대표팀의 평창올림픽 참가 여부가 “미정 상태”라고 말해 논란이 일었다. 그러나 이후 백악관과 국무부, 미국올림픽위원회 등이 잇달아 참가 방침을 밝힌 데 이어 헤일리 대사까지 참가의 뜻을 공식적으로 밝힘에 따라 미국의 평창올림픽 참가는 확정된 것으로 받아들여진다.

한편 한·미 양국이 3월과 4월에 걸쳐 실시해온 한·미 연합군사훈련을 평창올림픽 및 패럴림픽 기간과 겹치지 않도록 조정하기 위한 협의를 진행 중이라고 일본 NHK가 외교소식통을 인용해 11일 보도했다.

보도에 따르면 한미연합군사령부의 미군 증원 연습인 키리졸브는 해마다 3월쯤, 키리졸브와 연동해 실시되는 독수리연습(FE)이 4월까지 진행되고 있다. 내년에는 2월에 평창올림픽(9~25일), 3월에 패럴림픽(9~18일)이 각각 열릴 예정이어서 한·미 연합훈련과 패럴림픽 기간이 겹칠 가능성이 있다.

유엔은 지난달 총회에서 평창올림픽을 전후해 모든 회원국이 분쟁 등 일체의 적대행위를 중단할 것을 촉구하는 ‘휴전결의’를 채택한 바 있다.

올해 키리졸브연습 기간은 3월13∼24일이었다. 올해를 기준으로 하면 키리졸브연습은 평창패럴림픽과 일주일 정도 겹칠 수 있지만, 일정을 조정하더라도 폭은 크지 않을 것으로 보인다.

NHK는 한국 국방부가 “방어 목적”의 연례훈련을 올림픽 기간 실시하는 게 유엔 총회 결의에 위반되는지에 대해서는 입장을 밝히지 않았지만, 문재인정부는 훈련 시기를 조정함으로써 한반도 긴장이 완화된 상황에서 대회를 개최하는 동시에 북한의 참가를 촉구하려는 생각으로 보인다고 분석했다.

합동참모본부 노재천 공보실장은 이날 정례브리핑에서 내년 한·미 연합훈련 일정 조정 여부에 대해 “현재까지 어떠한 것도 결정된 것은 없다”며 “양국 협의 없이 한·미 군사사항에 대해서 언급하는 것도 적절치 않다고 생각된다”고 밝혔다.

워싱턴·도쿄=국기연·우상규 특파원, 박수찬 기자 kuk@segye.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