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국 스포츠의 명장면을 떠올리게 하는 전시가 개막됐다. 대한민국역사박물관은 2018 평창 동계올림픽을 앞두고 한국 스포츠의 역사를 돌아보는 특별전 ‘한국 스포츠, 땀으로 쓴 역사’를 열었다.
프로레슬러 김일 선수의 챔피언 벨트 |
수영선수 조오련이 방콕 아시안게임에서 획득한 금메달 |
전시를 기획한 김성준 대한민국역사박물관 학예연구관은 “한국의 근현대 스포츠 역사를 전체적으로 아우르는 전시는 이번이 처음일 것”이라며 “체육박물관과는 다르게 전시를 꾸몄다”고 소개했다.
총 3부로 구성된 전시는 근대 스포츠의 역사에서 시작한다. 이 시기 서양에서 들어온 스포츠는 신체 활동에 관한 인식을 변화시켰다. 구한말 각 학교에서는 체조과목이 개설되고 운동회가 열렸다. 일제강점기에는 항쟁의 수단으로 신체를 단련해야 한다는 움직임이 일기도 했다. 전시는 1920년대 조선체육대회의 창립 자료, 1930년대 체육교육의 고전인 ‘지도농구의 이론과 실제’, 경평축구대회에서 사용된 축구공 등이 한자리에 모였다. 또 역도선수 남수일의 아사히신문체육상 등 암울했던 시기에도 뛰어난 역량을 발휘했던 우리 선수들의 모습들을 재현했다.
역도선수 남수일의 아사히신문체육상 대한민국역사박물관 제공 |
1930년대 ‘지도농구의 이론과 실제’ 교본 |
1930년대 경평축구대회에서 사용한 축구공 |
1988년 서울올림픽의 성화봉 |
축구선수 차범근의 유니폼 |
주진오 대한민국역사박물관 관장은 “이번 전시는 선수들의 땀이 서린 유물, 사진, 영상 등을 보면서 그 당시 열광했던 자신의 모습까지 꺼내어 다시 추억할 수 있는 기회”라며 “선수들의 탁월한 기량 너머의 스포츠 정신, 곧 화합과 평화의 정신도 함께 공유할 수 있는 계기”라고 전시 의의를 말했다.
이번 전시는 내년 3월4일까지 계속된다.
권구성 기자 ks@segye.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