문 대통령은 이날 베이징 인민대회당 동대청에서 열린 시진핑 중국 국가주석과의 확대정상회담 모두발언에서 “양국은 가장 가까운 이웃이고, 유구한 역사와 문화를 공유하고 있다”며 이같이 밝혔다.
손잡은 韓·中 중국을 국빈방문 중인 문재인 대통령과 시진핑 중국 국가주석(오른쪽)이 14일 베이징 인민대회당에서 서비스와 투자 부문을 포함한 한·중 자유무역협정(FTA) 후속협상 등 양국 간 양해각서(MOU)에 서명한 뒤 악수하고 있다. 베이징=연합뉴스 |
문 대통령은 “관왕지래(觀往知來)라는 말이 있듯이, 과거를 되돌아보면 미래를 알 수 있다”며 “양국이 최근 일시적으로 어려움을 겪었으나 어떤 면에서는 오히려 역지사지할 기회가 됨으로써 그간의 골을 메우고 더 큰 산을 쌓아나가기 위한 나름대로 의미 있는 시간이었다고 생각된다”고 강조했다. 이어 “어제가 난징대학살 80주년 추도일이었는데, 다시 한 번 애도와 위로의 말씀을 드린다”고 난징대학살 희생자를 추모했다.
이에 시 주석은 “한국에서 그 행사가 중요하다는 것을 인식하고 대사를 참석시켜 준 점에 대해 감사를 표한다”고 답했다.
중국을 국빈 방문 중인 문재인 대통령이 14일 오후 베이징 인민대회당 동대청에서 시진핑 중국 국가주석과 확대 정상회담을 하고 있다. |
중국중앙(CC)TV에 따르면 시 주석은 이 자리에서 “한반도 비핵화 목표를 반드시 흔들림 없이 견지해야 하며 전쟁과 혼란은 절대 허용하지 않는다”면서 “한반도 문제는 최종적으로 대화와 협상으로 해결해야 한다”고 밝혔다. 시 주석은 중국 측의 사드(THAAD·고고도미사일방어체계)에 대한 입장을 재천명하면서 “한국 측이 이 문제를 계속해서 적절히 처리할 수 있길 바란다”고 말했다.
이날 양국 정상회담은 확대-소규모 순으로 진행됐다. 확대정상회담은 56분간, 소규모 정상회담은 71분간 진행됐다.
청와대 측은 “북핵 문제의 평화적 해결과 한반도 평화 정착 방안에 양 정상 간 이견이 없었다”며 “양국 간 교류협력과 동북아 평화·번영 증진을 위한 다양한 방안에 대해 심도 깊은 논의가 이뤄졌다”고 말했다. 당초 예고한 대로 양국 정상회담 후 공동성명 발표는 없었다.
베이징=박성준 기자 alex@segye.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