세계일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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말수 적어진 '6연패' 김세진 감독 "기다리는 수밖에"

현역 시절 한국 배구 최고의 에이스로 활약하고 지도자 생활을 시작한 뒤에도 승승장구한 OK저축은행의 김세진(43) 감독은 요즘 말수가 부쩍 줄었다.

OK저축은행은 16일 경기도 안산 상록수체육관에서 열린 남자 프로배구 V리그 대한항공과 홈 경기에서 세트 스코어 2-3으로 패했다.

6연패다. OK저축은행 선수들은 4연패를 당한 뒤 필승 의지를 드러내며 고등학교 학생들처럼 머리를 짧게 잘랐으나 이후에도 두 차례 더 패했다.

OK저축은행은 승점 14(4승 12패)로 남자부 최하위(7위)에 놓여 있다.

2014-2015시즌, 2015-2016시즌 연속 챔피언에 등극한 OK저축은행은 어느덧 중위권 도약을 목표로 삼아야 하는 팀으로 전락했다.

경기 후 만난 김 감독은 "결정적인 점수에서 치고 나가야 하는데…"라며 잠시 말을 멈추고는 "수비가 된다든지 점수가 나야 하는데 그런 부분에서 아쉽게 나타났다"고 말했다.

'꼴찌' OK저축은행은 분위기를 바꾸기 위해 이달 초 외국인 선수를 교체했다. 브람 반 덴 드라이스(등록명 브람)를 방출하고, 마르코 페레이라(등록명 마르코)를 영입했다.

하지만 마르코 카드도 적어도 현재까지는 실패다. 이날 그는 6득점에 그쳤다. 공격 성공률은 23.8%에 불과하고 범실은 7개나 저질렀다.

김 감독은 외국인 선수를 언급하기도 조심스럽다.

그는 "마르코 선수는 (기자나 팬들이) 보시는 그대로"라면서도 "내 마음에 안 든다고 자세히 말하면 '용병 탓한다'라는 소리밖에 못 들을 것 같다"며 한숨을 쉬었다.

잘 나가던 시절 OK저축은행의 중심에는 '특급 용병' 로버트랜디 시몬이 있었다.

김 감독은 "마르코는 아직 리듬이 없는 것 같다"며 "(국내 선수들과) 호흡이 맞으려면 기다리는 수밖에 없다. 믿고 대화를 하겠다"고 덧붙였다.

<연합>