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수원 광교 건설현장서 큰불 … 1명 사망·14명 부상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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소방당국 진화에만 3시간 걸려 / 지하2층 용단작업 중 발화 추정/ 안전규정 미준수 가능성도 제기 / 해당층 작업자 등 불러 경위 조사
25일 경기 수원 광교신도시의 한 오피스텔 건설현장에서 화재가 발생해 1명이 숨지고 소방관 2명을 비롯해 14명이 다쳤다. 불은 건물 지하층에서 용접기로 절단작업을 하던 중 불꽃이 튀면서 시작된 것으로 추정된다. 안전규정이 지켜지지 않았을 가능성도 제기된다.

소방당국에 따르면 이날 오후 2시46분 경기 수원시 영통구 하동의 SK뷰 레이크타워 오피스텔 공사현장에서 큰불이 났다. 소방당국은 대응 2단계를 발령, 인근 9개 소방서에서 헬기 6대와 펌프차 10대 등 장비 57대와 인력 120명을 투입해 진화작업을 벌였다. 대응 2단계는 인접 소방서 6∼9곳에서 인력과 장비를 동원하는 경보령으로, 화재 규모에 따라 대응 3단계로 확대한다.

검은연기 자욱 25일 오후 경기 수원시 광교신도시의 SK뷰 레이크타워 오피스텔 공사현장에서 불이 나 시커먼 연기가 뿜어져 나오고 있다.
수원=연합뉴스
이 불로 하청업체 직원 이모(30)씨가 사망했다. 소방위 장모(56)씨와 소방교 김모(34)씨가 얼굴과 양손에 1∼2도 화상을 입었고, 근로자 12명이 연기를 들이마셔 병원으로 옮겨졌다. 부상자들은 모두 경상인 것으로 파악됐다. 검은 연기가 주변을 뒤덮어 인근 아파트 주민 일부가 대피하기도 했다.

화재 발생 당시 공사현장에서는 7개 업체의 근로자 122명이 작업 중이었다. 이들 대부분은 연기를 확인하자마자 대피했다. 근로자 10명은 지상으로 빠져나오는 데 실패하자 14층 옥상으로 올라갔다가 헬기 등에 의해 가까스로 구조됐다. 해당 오피스텔은 지하 5층~지상 41층 2개동 규모로, 2019년 10월 준공될 예정이었다.

목격자들은 불이 지하층에서 시작했다고 진술한 것으로 전해졌다. 소방당국은 이를 토대로 불이 지하 2층에서 근로자 3명이 용단작업을 하다 불이 난 것으로 보고 있다. 이 근로자들은 불이 나자 자체 진화에 나섰지만 실패했고, 이후 불이 걷잡을 수 없이 커진 것으로 알려졌다.

불길이 워낙 거센 탓에 소방당국이 큰 불길을 잡는 데에만 3시간 가까이 걸렸다. 진화는 이날 오후 5시23분 완료됐다. 경찰과 소방당국은 지하 2층에서 작업하던 근로자 등을 상대로 자세한 화재 경위를 조사하고 있다.

일각에서는 지하 2층에 있던 근로자들이 규정을 무시한 채 용단작업을 했을 것이란 추측이 나온다. 작업자들이 실내 용단작업 시 불꽃이 튀는 것을 막기 위한 방화포를 깔지 않는 등 안전조치를 소홀히 했을 가능성이 크다는 것이다. 화재경보기 등 방재시스템 전원이 꺼져 있거나 소화기구가 제대로 비치되지 않았을 거란 시각도 있다.

화재정보센터 자료에 따르면 용접이나 용단 등 불꽃작업으로 인한 화재는 2014년 1048건, 2015년 1103건, 지난해 1074건 등 매년 1000건 이상 발생했다. 4명의 목숨을 앗아간 지난 2월 경기 화성 동탄 메타폴리스 부속 상가 화재, 9명이 사망한 2014년 고양 종합터미널 화재, 8명이 목숨을 잃은 2008년 서이천물류창고 화재 등이 대표적인 사례다.

수원=김영석 기자 lovekook@segye.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