통합을 지지하는 친안(친안철수) 진영은 예상보다 높은 투표율에 고무된 반응을 보이고 있다. 찬성파의 관심은 투표 결과보다는 향후 합당 안건 처리를 위한 전당대회 개최에 쏠리는 모습이다. 안 대표는 이날 라디오 인터뷰에서 “당대표를 뽑았던 지난 전당대회 때의 전당원투표보다 투표율이 훨씬 더 높다”며 “당원들이 당을 살리고자 많은 관심을 보여주고 있다”고 평가했다. 안 대표는 “바른정당 유승민 대표와 당권경쟁에 나설 생각이 없느냐”는 질문에 “백의종군하겠다”고 답했다.
전당원투표의 1단계인 온라인투표는 이날 오후 7시 마감됐고, 4만5101명이 투표를 마쳐 17.63%의 투표율을 기록했다. 국민의당은 29∼30일 온라인투표에 참여하지 않은 당원들을 대상으로 ARS 투표를 진행한다.
친안 진영은 합당 의결 절차를 위한 전당대회 개최 과정에서 반대파 이탈을 최소화하고 원만하게 갈등을 봉합하는 방안을 고심하고 있다.
호남 중진이 주축인 반대파 진영에서는 안 대표 측의 통합 강행 움직임을 강하게 비판했다. 천정배 전 대표는 라디오 인터뷰에서 “바른정당과의 합당은 적폐통합이자 반호남 지역주의 통합”이라며 “안 대표가 당대표 선거 TV토론 때는 합당하지 않겠다더니 말을 뒤집었다”고 지적했다. 유성엽 의원은 페이스북에 안 대표를 ‘또X이’, ‘사이코패스’로 지칭한 글을 인용하며 “제 가까운 지인이 쓴 것인데 맞는 말인 것 같다”고 주장했다.
반대파 일각에서는 전대 개최 전 집단탈당하자는 강경론도 나온다. 지역구 의원은 탈당계를 접수하고, 통합에 반대하는 비례대표 의원의 경우 제명을 통해 의원직을 보전할 수 있게 해주는 방식으로 ‘합의이혼’을 추진하자는 것이다. 그러나 대부분의 호남 중진들은 끝까지 당에 남아 ‘보수야합’ 저지운동을 계속하겠다는 입장이다.
박세준 기자 3jun@segye.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