31일 국민건강보험공단이 발표한 ‘2017 비만백서’에 따르면 지난해 우리나라 전체 성인의 비만율은 28.58%였다.
성별로는 남성의 비만율이 35.74%로 여성(19.54%)의 1.8배였고, 저체중률은 여성(7.78%)이 남성(2.05%)의 3.8배였다.
연령별로 살펴보면, 20대의 비만율은 19.20%인데 반해 30대에 29.29%로 급증하고 40대부터 70대까지 30%대였다가 80대 이후 23.21%로 감소하는 양상을 보였다. 남성은 40대의 비만율이 39.94%로 가장 높았고, 여성은 70대가 36.13%로 가장 높았다.
성인은 신장과 체중의 비율로 산출하는 체질량지수(BMI)가 25 이상일 때 비만으로 본다. 세분화하면 저체중은 18.5 미만, 정상은 18.5∼23, 과체중은 23∼25, 비만은 25∼30, 고도비만은 30∼35, 초고도비만은 35 이상이다.
소득별로 살펴보면, 전반적으로 소득수준이 낮을수록 비만율이 높은 경향을 보였다.
고도비만율은 1분위가 5.12%로 가장 높았고, 19분위가 3.93으로 가장 낮았다. 초고도비만율은 1분위가 0.70%로 1위, 20분위가 0.15%로 최하위였다. 남녀 모두 비슷한 분포를 보였다.
이에 대해 보건복지부 임숙영 건강증진과장은 “성인 남성의 경우 직장 생활에서 과도한 음주, 흡연, 스트레스 등에 노출돼 있기 때문으로 보인다”고 설명했다.
◆서울 비만율, 서초 가장 낮고 금천 가장 높아
지역별 상황을 살펴보면, 서울의 경우 소득과 비만과의 상관관계가 뚜렷하게 나타났다.
서울 25개 자치구 중에서 성인 비만율 순위를 살펴보면 강남구가 23.6%로 가장 낮았고, 다음으로 서초구(23.8%), 송파구(25.5%), 동작구·마포구(25.8%) 등이 뒤를 이었다. 반면 비만율이 가장 높은 자치구들을 살펴보면 금천구(29.2%), 강북구(28.3%), 중랑구(28.2%), 구로구·동대문구(28%) 등의 순이었다.
비만은 노동생산성을 떨어뜨리고 국민의료비를 증가시키는 대표적인 요인이다. 비만으로 인한 사회경제적 비용은 2013년 기준 6조8000억원으로 추산된다. 이 중 의료비가 4조4000억원으로 약 3분의 2를 차지했다. 세계보건기구(WHO)는 비만에 대해 인류를 위협하는 5대 사망 요인으로 분류하고 있다.
비만인 성인의 당뇨병 발생 위험은 그렇지 않은 성인에 비해 2.5∼2.6배 크다. 고도비만일 경우에는 위험이 4∼4.8배로 증가해, 흡연자(1.4배)보다 훨씬 위험하다. 또 고혈압 발생 위험은 2배로 늘어난다. 이밖에 갑상선암 사망위험은 1.3∼2.1배, 폐색전증 사망 위험은 2.4∼2.7배 각각 커진다.
임숙영 과장은 “규칙적인 신체활동, 다양한 식품을 균형있게 섭취하는 습관 등 건강한 작은 습관이 모여 비만이 예방된다”며 “개인과 가정, 사회에서도 건강한 생활습관 실천에 관심을 가질 필요가 있다”고 말했다.
김준영 기자 papenique@segye.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