세계일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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4차 산업혁명의 파고, 변화·혁신으로 넘어라

주요그룹 신년사 핵심 키워드는… / 산업 패러다임 바뀌고 보호무역 확산 / 근본적 변화로 다가올 미래 선도 강조 / 삼성 “질적인 초인류회사로 도약하자” / SK, 기존 껍질 깨는 파격적 혁신 주문
‘변화와 혁신’. 우리나라 재계를 대표하는 기업 리더들의 신년사를 관통하는 핵심 키워드다. 이들은 4차 산업혁명의 파고와 보호무역주의 등 험난한 경영환경을 우려하면서도 새로운 각오를 다졌다.

2일 재계에 따르면 김기남 삼성전자 사장은 이날 수원 삼성디지털시티에서 열린 시무식에서 “지난해 성과에 자만하지 말고 초심으로 돌아가 새롭게 변화하고 도전해야 한다”고 강조했다.

김 사장은 “IT(정보기술) 산업의 급격한 패러다임 변화는 새로운 도전을 요구하고 있다”며 “과거의 관행과 업무 방식을 탈피해 초일류 회사로 도약하자”고 당부했다. 김 사장은 이를 위해 기술개발 문화 정착과 기술력 확보, 유연한 조직문화 등을 주문했다.

이날 행사에는 권오현 회장과 윤부근·신종균 부회장, 김현석·고동진 사장 등 임직원 500여명이 참석했다. 지난해까지는 권 회장이 시무식 신년사를 맡았다. 삼성전자 관계자는 “통상적으로 부문장 중 가장 선임이 신년사를 해왔다”고 말했다. 김 사장은 1958년생으로 새 부문장 중 가장 고령이다.

정몽구 현대자동차 회장은 “외부 환경변화에 신속히 대응해 미래차 산업을 선도하자”고 강조했다. 정 회장은 “저성장과 보호무역주의, 미래기술 혁신 가속화로 경쟁의 심화 등으로 자동차산업이 급변하고 있다”며 “미래 핵심기술 투자를 확대해 혁신을 주도하겠다”고 발표했다.

최태원 SK 회장은 “기존 껍질을 깨는 파격적 수준으로 비즈니스 모델을 혁신할 때”라며 “생존이 불확실한 시대에 지속 성장하기 위해서 딥 체인지가 필요하다”고 강조했다. 또 “익숙하지 않은 시장을 겨냥한 비즈니스 모델을 만들자”며 “협업과 공유를 활성화하는 환경으로 업무 공간도 바꾸자”고 제안했다.

구본준 LG 부회장은 사업 방식의 근본적인 변화와 사업구조 고도화를 당부했다. 구 부회장은 “정치·경제환경의 변동성이 커지고, 4차 산업혁명과 기술융복합의 빠른 진화는 기업 간의 경쟁구도를 바꿔가고 있다”며 “융·복합 기술 선도를 위한 연구개발 혁신과 LG의 사업 근간인 제조 역량을 강화하자”고 요구했다.

신동빈 롯데 회장은 “디지털 전환을 이뤄 빠르게 변화하는 시장환경에 민첩하게 대응하자”며 “사회 트렌드와 가치 변화에 관심을 기울여 고객이 원하는 것을 만들어낼 수 있도록 노력하자”고 강조했다.

허창수 GS 회장은 “4차 산업혁명 등 과거와는 확연히 다른 경영환경에서는 끊임없이 학습하는 개인과 조직만이 경쟁력을 가질 수 있다”며 “절차탁마(학문, 인격 등을 갈고닦음)의 자세로 차별화된 경쟁력을 확보해 달라”고 주문했다.

김승연 한화 회장은 “전사적인 혁신으로 미래경쟁력을 극대화하는 체질개선에 나서자”고 강조했다. 이어 “협력사의 납품단가를 부당하게 인하하는 것과 같이 손쉽게 이윤을 얻는 행위를 용납하지 않겠다”며 상생을 강조했다.

박삼구 금호아시아나 회장은 “새로운 발상과 사고, 창업 초심의 정신으로 새해를 시작하자”고 독려했다.

조현준 효성 회장은 “항상 경쟁사가 우리보다 많이 고객을 만나고, 한발 앞서 시장 변화에 대응하고 있다는 위기감을 갖고 적극적으로 움직여 달라”고 주문했다.

구자열 LS 회장은 “‘변화에 앞서 대응하고 미래를 주도적으로 개척한다’는 ‘응변창신’의 마음가짐으로, 세계 최고가 되기 위한 DNA를 갖춰 달라”고 당부했다.

정필재 기자 rush@segye.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