세계일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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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적폐청산" vs "文과 투쟁"…신년하례회서 표정 엇갈린 시민사회

“적폐청산·개헌이 과제” vs “文정부와 투쟁할 것”
500여개 시민단체의 연대조직인 시민사회단체연대회의(연대회의)가 3일 신년하례회를 열고 적폐청산과 개헌을 새해 과제로 꼽았다. 연대회의에는 민주사회를위한변호사모임·참여연대·한국여성민우회·환경운동연합 등 대표적인 진보성향 시민단체들이 소속돼 있다.

연대회의는 이날 서울시청에서 열린‘2018 다시 생각하기(Re-think)’ 신년하례회에서 “낡은 적폐를 청산하고 민주적 개혁을 본격화하는 새해가 되길 소망한다”며 “국민 위에 군림해왔던 권력이 행한 각종 불법과 폭력을 규명해 책임을 물어야 한다”고 강조했다.

3일 오전 서울시청에서 열린 2018 시민사회단체연대회의 신년하례회에서 참석자들이 새해 소망을 쓴 카드를 들고 기념촬영을 하고 있다.   연합뉴스
연대회의는 또 현행 선거제도에 대해 “국민의 정치적 의사가 온전히 국회 의석수와 의정활동에 반영되지 못하는 왜곡된 선거제도가 정치개혁의 걸림돌”이라며 “연동형 비례대표 방식으로 선거제도를 바꾸고 선거연령을 낮추는 획기적 개선책이 시급하다”고 주장했다.

아울러 “군사적 대결과 제재에 집착한 정책이 오늘의 핵 위기를 불렀다”며 “경제적으로나 군사적으로 우월한 한·미 정부가 선제적으로 평화조치를 취해 대화를 주도해야 한다”고 강조했다.

문재인 대통령은 동영상을 통해 공정하고 정의로운 대한민국을 만들겠다는 취지의 축사를 전했다. 이날 행사에는 진선미·홍익표·남인순·정춘숙 더불어민주당 의원, 심상정 정의당 의원, 김명환 신임 민주노총 위원장, 김주영 한국노총 위원장 등이 참석했다.

노재봉 전 총리가 3일 오후 서울 중구 프레스센터에서 열린 '2018 자유민주진영 신년 하례식'에서 신년사를 하고 있다.   연합뉴스
한편 70여개 보수단체가 모인 자유민주국민연합도 이날 오후 서울 중구 프레스센터에서 신년하례식을 열고 “문재인정부와 ‘체제 수호 전쟁’을 벌인 것”이라고 선언했다. 이날 축사를 맡은 서경석 상임의장은 “2018년 새해부터는 북한 김정은 정권을 돕는 문재인 정권 규탄에 온 힘을 모을 것”이라며 “북한의 평창동계올림픽 참가나 남북회담 재개가 변화를 가져오는 것은 아니다. 북한은 핵을 폐기할 의지가 전혀 없다”고 강조했다.

이 단체 관계자는 이날 행사에 대해 “자유대한민국 수호를 위한 전쟁에 나서기 위해 서로를 격려하는 자리”라고 밝혔다. 자유민주국민연합은 새로운한국을위한국민운동, 전군구국동지연합회, 나라지킴이고교연합 등 단체가 노재봉 전 총리, 김계춘 신부 등을 중심으로 모인 범보수단체로 알려졌다.

이창수 기자 winterock@segye.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