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삼성 vs LG 기술력 대결… 세계가 주목
삼성전자는 CES에서 가장 주목받는 기업 중 하나다. 특히 이번 전시회는 김현석 삼성전자 소비자가전(CE) 부문장(사장)의 데뷔전으로 관심이 쏠린다. 김 사장은 “사물인터넷(IoT) 활용을 위해 그동안 삼성전자가 어떤 노력을 해왔는지 이번 CES 2018에서 보여주겠다”며 출사표를 던졌다. 그는 최근 삼성전자 뉴스룸을 통해 “그동안 소비자들이 사용하는 다양한 전자기기는 하나로 연결되기 쉽지 않았다”며 “삼성전자가 이 문제를 해결하기 위해 찾은 답을 이번 CES에서 공유하겠다”고 강조했다. IoT 외에도 삼성전자는 8K 해상도의 QLED TV와 개선된 명암비 극대화 기술(HDR)이 적용된 제품 등을 선보일 방침이다.
LG전자는 정교하게 제작된 로봇과 다듬어진 AI 성능을 뽐내겠다고 예고했다. LG전자는 이번 행사를 통해 새 로봇 3종을 처음 공개한다. 이 로봇은 음식을 서빙하고 짐을 운반해 주며 쇼핑을 돕는 역할을 한다. LG전자는 그동안 가전의 최종 종착지는 로봇이 될 것으로 판단하고 관련 사업을 육성해 왔다. 이밖에 LG전자는 올해를 AI 가전의 원년으로 삼았고 전시부스에 AI 브랜드인 ‘씽큐존’을 구축했다. 싱큐존은 LG전자 부스의 3분의 1을 차지한다.
◆‘전기차’에서 ‘자율주행’으로… 미래차, 어디까지 왔나?
자동차 기업도 이번 CES에 공격적으로 참가하고 있다. 자율주행차와 정보통신기술(ICT)의 접목이 활발해졌기 때문이다. 지난 CES에서 전기차 기술력을 선보였던 이들은 이번엔 ‘AI 기술이 적용된 자율주행 기술과 상용화 가능성’에 초점을 맞췄다. 현대기아차는 물론 독일과 일본, 미국 등을 대표하는 완성차 업체도 CES를 통해 인공지능 시스템과 데이터분석, 교통, 네트워크 인프라, 센서 등에서 신기술이 공개될 것으로 보인다. 현대차는 구글과 테슬라 출신 자율주행 전문가들이 세운 미국 벤처 기업 ‘오로라’와 함께 연구하기로 한 기술을 이번 CES에서 공개할 방침이다.
◆톡톡 튀는 아이디어, 우리 약진하는 중견기업
중견기업의 약진도 주목할 만하다. 한글과컴퓨터, 이노션월드와이드 등은 올해 CES에 처음으로 참가한다. 한글과컴퓨터는 IoT와 스마트 안전장비, 증강현실(AR), 가상현실(VR), 자동 통·번역 등과 관련된 기술 및 제품을 선보인다.
마케팅 업체인 이노션은 운전자를 위한 스마트 선글라스 ‘글라투스’를 발표한다. 글라투스는 교체가능한 선글라스 다리를 활용해 졸음운전 및 위험운전 방지, 청각장애·난청 운전자 소리 지원 등의 서비스를 제공한다. 선글라스 다리에 센서 모듈을 내장해 생체정보를 인식하도록 한 기술이 바탕이다.
크리스티아노 아몬, 한스 베르트베리, 브라이언 크르자니크, 존 마틴, 짐 해켓(왼쪽부터) |
이번 CES에서는 19명의 키노트 연사가 무대에 선다. 개막 전날인 8일 브라이언 크르자니크 인텔 최고경영자(CEO)가 키노트의 막을 연다. 크르자니크는 ‘미래 혁신을 바꾸는 데이터’를 주제로 5G와 AI 등 혁신기술의 시작인 데이터의 중요성을 역설할 방침이다.
행사 개막일인 9일에는 짐 해켓 포드 CEO가 마이크를 잡는다. 해켓 CEO는 자동차산업이 변화하는 시기에 따른 운송수단의 진화 방향에 대해 발표한다. 같은 날 리처드 유 화웨이 CEO의 발표도 이어진다. 그는 이번 강연에서 모바일 혁명과 화웨이 혁신 등을 소개할 것으로 예상된다.
10일에는 랜디 플리어 훌루 CEO와 존 마틴 터너 CEO가 함께 키노트를 진행한다. 이들은 전통 미디어인 케이블 채널과 새로운 매체인 온라인 스트리밍 서비스 등이 공존하고 경쟁하면서 새로운 기회를 만들어가는 상황에 대해 토론할 것으로 알려졌다. 크리스티아노 아몬 퀄컴 사장과 한스 베르트베리 버라이즌 수석부사장, 치루 바이두 부회장 등도 모바일 혁신 사례에 대한 연사로 초대됐다. 이들은 5G 네트워크 적용과 자율주행차, 헬스케어와 스마트시티 등에 대해 연설할 계획이다.
라스베이거스=정필재 기자 rush@segye.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