더불어민주당 전해철(안산 상록갑) 의원이 사실상 지사 선거 출마를 선언하면서 비교적 후보군이 풍부한 여당의 당내 경선 레이스부터 본격화하는 양상이다.
전 의원은 8일 오전 기자회견을 열어 "도지사 선거를 치열하게 준비하기 위해 경기도당 위원장직을 사퇴한다"고 밝혔다. 여권의 경기지사 후보군 중 광역단체장 선거 출마를 공식화한 것은 전 의원이 처음이다.
민주당 당헌·당규에 따라 경기지사 출마를 위해 120일 전(2월 13일)에 도당위원장직을 사퇴해야 하는데 1개월여 앞당겨 그만둠으로써 배수의 진을 쳤다는 분석이다.
경기지사 적합도 등 각종 여론조사에서 선두를 달리는 같은 당 이재명 성남시장은 다음 주 출마 여부를 밝힐 것으로 알려졌다.
이 시장은 오는 15일 예정된 연두 기자간담회에서 본인 거취에 대한 물음에 답하는 식으로 출마에 대한 입장을 내놓을 것으로 예상한다.
지난 대선 과정에서 전국구 인물로 떠오른 이 시장은 아직 공식 입장을 밝히지 않았지만, 그동안 남경필(바른정당) 지사와 '청년 일자리 정책', '광역버스 준공영제' 등을 놓고 날 선 공방을 이어가 주변에서는 이 시장의 도지사 선거 출마를 기정사실로 받아들이는 분위기다.
지역 정계에서는 탄탄한 조직력의 전 의원과 높은 인지도의 이 시장이 양강 구도를 형성하며 경선을 치를 것이라는 분석이 지배적이다.
양 시장은 지난해 6월과 9월 광명동굴 성공담과 유라시아대륙철도 시발역 구상을 담은 출판기념회를 잇따라 여는 등 경선에 대비한 행보를 이어가고 있다.
바른정당 소속의 남경필 지사는 재선 도전을 굳힌 상태에서 야권 단일후보 선점 의지를 분명히 하고 있다.
남 지사는 지난달 25일 연합뉴스와 인터뷰에서 "도지사 재선 도전 선언은 시기 문제만 남았다. 시기를 고민하고 있다"며 내년 지방선거 출마를 기정사실로 했다.
남 지사는 이번 주 초 바른정당과 국민의당 통합정당에 참여할지를 밝힐 계획이다.
보수 대통합을 주창해온 남 지사는 바른정당과 국민의당 통합에 대해 "그동안 내가 주장해 온 것과 달라 두 당의 통합에 동의하지는 않는다"며 "하지만 두 당의 통합이 무의미하지는 않으며, 나름 성공하길 바란다"고 평가한 바 있다.
최 전 장관은 이명박 정부 때 경제수석과 지식경제부 장관 등을 지낸 '경제통'으로 알려졌다.
홍준표 한국당 대표는 "경기도 출신으로 경기도민의 자존심을 채워줄 강력하고 깨끗하고 훌륭한 인물을 반드시 데려오겠다"고 밝힌 바 있다.
국민의당에서는 이찬열 의원과 이언주 의원, 김영환 전 최고위원이 하마평에 오르고 있다.
정의당의 경우 경기지역 정치인 가운데 유일하게 대선 본선 무대에 올랐던 심상정 전 대표가 유력 후보로 거론된다.
이번 주 남 지사가 통합정당 합류 여부에 대한 입장을 밝히고, 신년인사회를 위해 전국을 순회 중인 자유한국당 홍 대표가 다음 주 경기지역을 방문해 자당 경기지사 후보에 대한 입장을 제시할 것으로 예상하는 가운데 내주 이 성남시장까지 출마를 선언하면 경기지사 선거는 조기에 달아오를 것으로 전망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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