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날은 긍융당국이 가상화폐 거래소의 잦은 서버중단 사례에 대해 "자작극 의심이 간다"고 경고를 한 직후다.
빗썸은 9일 오전 12시30분부터 2시40분께까지 서버점검을 진행했다. 물론 빗썸에 따르면 해당 점검은 해킹이나 사고로 인한 중단이 아닌 안정화를 위한 업그레이드 작업이었다.
그럼에도 서버점검으로 인한 거래중단 자체가 지나치게 잦다는 지적이 나온다. 빗썸 서버점검은 전날 오전에도 있었다. 빗썸은 8일 오전 3시부터 7시30분까지 서버점검을 진행했다. 이후 만 하루가 채 지나지 않아 또 서버점검을 한 셈이다.
이에 대해 빗썸은 "전날 오전 점검은 서버 지연 등을 해결하기 위한 안정화 작업이었고 9일 오전에는 그 후속 조치로서 네트워크 업데이트를 진행한 것"이라고 설명했다.
업계 한 전문가는 가상화폐 거래소들의 서버점검 횟수에 대해 "과한 상황은 맞다"며 "이렇게 자주 점검할 바에는 차라리 미리 증설을 그만큼 하면 되는 것 아닌가 싶다"고 했다.
그간 투자자들 사이에선 거래소가 고의적으로 서버를 중단시켜 거래를 막은 뒤 고객의 예치금이나 가상화폐를 이용해 시세조작을 한다는 의혹이 꾸준히 나왔다.
이같은 의혹과 관련, 최종구 금융위원장은 8일 기자간담회에서 거래소의 거래중단에 대해 "과연 자작극이 아니냐는 의심을 할 정도로 현재 그(거래소) 안에서 어떤 일이 벌어지고 있는지 조차 알 수 없다"며 거래소에 대한 직접조사 강화를 예고했다. 그간 해킹사고나 전산사고 등으로 인한 거래중단이 계속됐는데도 거래소 내부 사정은 '깜깜이'라는 지적이다.
최 위원장은 이어 "이른바 위장사고의 가능성·시세조종·유사수신 등에 대해 철저하게 조사하겠다"고 언급했다.
물론 업계에선 가상화폐 거래소가 24시간 돌아가는 시장이다보니 점검을 언제하든 거래중단 자체는 불가피한 것 아니냔 견해도 나온다.
빗썸도 "해당 점검 시간대에 거래 물량은 전혀 없었다"고 반박했다.
하지만 빗썸이 서버점검에 돌입한 이 시간은 공교롭게도 비트코인을 비롯한 주요 가상화폐의 시세 급락이 이뤄지던 시점이다. 빗썸에 따르면 전날 오후 10시께부터 비트코인값은 하락을 시작했다. 날짜를 넘겨 오전 12시께 2438만원대에서 2256만원대까지 하락했다. 2시간 만에 200만원 가까이 내려간 셈이다.
점검 이후 비트코인값은 다시 상승해 오전 2시40분 2340만원대, 4시께 2450만원대까지 올라서 하락 이전 가격을 회복했다.
가격 급등락이 일어날 때마다 잦은 서버 점검이 이뤄지면서 투자자들의 원성도 빗발치고 있다. 제때 매도하지 못해 손해를 봤다는 주장이다.
빗썸은 지난해 11월 접속장애로 인한 거래중단 사태로 홍역을 치른 바 있다. 투자자들은 집단 소송에 들어간 상태다. 빗썸을 포함한 가상화폐 거래소 몇 곳은 이후에도 빈번한 거래중단으로 비판을 받아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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