세계일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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英 교단 "결혼식 지각하는 신부 벌금 물리겠다" 엄포 효과는?

영국에서 결혼식에 지각하는 신부들이 증가하자 성공회 측이 벌금을 물리겠다고 엄포를 놨다.

10일(현지시간) AFP통신 등 외신에 따르면 영국 성공회는 화장 등 꾸미기에 열중한 신부들이 결혼식에 늦어 다른 식이 지연되는 등의 불편이 계속되자 벌금제를 도입했다. 

교회는 제도 시행을 위해 결혼식 전 신랑과 신부에게 각각 100파운드(약 14만5000원)를 받고, 결혼식 당일 신부가 10분 넘게 식장에 나타나지 않으면 이를 교회 오르간 연주자와 성가대의 활동비로 쓰는 것으로 알려졌다.

벌금제를 도입한 존 코빈 목사는 “신부가 결혼식에 늦는 게 당연한 것처럼 여겨지고 지금껏 계속됐다”며 “결혼식에 모인 많은 하객과 교회 관계자들에게 불편을 끼치는 일은 없도록 주의해야 한다”고 말했다.

한편 차량 정체나 사고 등에 따른 지각은 면죄부를 받을 수 있으며, 벌금제 도입 후 신부들이 결혼식 시작 10분 전에 도착하는 등 개선된 모습을 보인 것으로 전해졌다.

이동준 기자 blondie@segye.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