청와대 국민청원 및 제안 게시판에는 지난해 12월 28일 올라온 ‘가상화폐 규제반대, 정부는 국민에게 단 한 번이라도 행복한 꿈을 꾸게 해본 적 있습니까’ 청원에 참여한 인원이 이날 오후 약 16만8000여명에 달했다. 이는 청와대 특별보좌관이나 대통령 수석비서관, 각 부처 장관이 공식 답변해야 하는 기준인 ‘참여 인원 20만명’에 바짝 다가선 수치다. 해당 청원은 1개월인 만료 시한을 아직 12일가량 남기고 있어 현재 추세라면 조만간 20만명을 채울 것으로 보인다.
이 같은 가상화폐 규제반대 청원 참여 인원은 인터넷쇼핑몰 등 소상공인의 최대 현안이었던 전기안전관리법 개정 청원과 귀순 병사로 관심이 쏠렸던 권역외상센터 지원 청원, 미성년자 성폭행 형량 상향 청원에 이어 가장 많은 규모다. 가상화폐 관련 국민청원에는 강력한 규제 필요성을 언급한 금융감독원장 해임을 요구하는 청원에도 3만5000여명, 가상화폐 투자자의 억울함을 호소하는 청원에도 2만7000여명이 참여했다.
국민청원 게시판에서는 가상화폐를 둘러싼 갑론을박도 이어졌다. 가상화폐와 관련한 청원 글 수는 5000여건에 달했고, 암호화폐 관련 글도 수백건으로 집계됐다. 대부분은 가상화폐 규제에 반대한다는 뜻을 밝혔지만, 일부 국민은 가상화폐를 엄격하게 규제해야 한다고 목소리를 높이기도 했다. 청와대 고위관계자는 이날 가상화폐 규제 방안에 대해 “지난해 12월 28일 범정부 특별대책이 나온 상태이며 그 방안에 정부 및 청와대 이견은 없다”고 말했다.
박성준 기자 alex@segye.com